•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정태 하나금융號 8년간의 도전과 과제]⑤2025년까지 글로벌 비중 40%…현주소는 어디?

[김정태 하나금융號 8년간의 도전과 과제]⑤2025년까지 글로벌 비중 40%…현주소는 어디?

기사승인 2019. 08. 2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상반기에만 19개 네트워크 구축
당기순익 4년만에 85% 성장에도
해외비중 지속 확대 여전히 숙제
김 회장, 은행 쏠림 현상 풀어내고
결제서비스·글로벌 인재육성 집중
basic_2018
“국내 경쟁은 의미가 없다. 세계 초일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이 되겠다.”

2014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첫 임기 반환점을 돌았을 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며 강조한 말이다. ‘2540 프로젝트’도 이날 탄생했다. 글로벌 사업 비중을 2025년까지 40%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이 프로젝트는 구 외환은행과의 합병 작업 마무리 단계에서 제시됐었다. 김 회장이 8년째 하나금융을 이끌어 온 현재, 그룹의 글로벌사업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6월 말 기준으로 총 24개국에 진출해 197개 인프라를 구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만 19개 네트워크를 추가했다. 김 회장 취임 전이자 외환은행을 품에 안기 전인 2011년 말에는 하나금융의 해외 네트워크는 8개국 46개에 불과했다. 구 외환은행 인수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글로벌 부문 당기순이익만 지난해 3134억원을 기록했다. 구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한 직후 하나금융 간판을 달고 영업했던 2014년 말 1694억원에서 85%나 고속성장했다. ‘글로벌통’으로 올 초 KEB하나은행 사령탑으로 발탁된 지성규 행장은 “주력시장인 중국과 신흥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지속적으로 자산을 늘리자 이익도 증가했고, 전통적 금융 강국인 홍콩·싱가포르에선 현지 한국계 은행 중 가장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런던지점과 싱가포르지점 내 IB데스크를 설치해 빠른 여신지원 결정과 글로벌 부문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자산과 수익성이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회장이 2540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5년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그룹 내 글로벌사업 비중은 15%로, 목표치인 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은행 중심의 글로벌 사업도 해결 과제 중 하나다. 은행 네트워크를 제외하면 금융투자·캐피탈·카드·티아이를 통해 3개국 14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향후 1년 이내에 하나은행은 인도 구루그람과 중국 연길 등을 포함해 1개의 국외영업점, 11개의 해외현지법인 자지점 신설 계획이 있는 반면 은행 편중 현상의 해결을 위해선 비은행 계열사들의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은행 부문 글로벌 실적도 저조하다. 하나캐피탈이 55%의 지분투자를 통해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 SINARMAS HANA FINANCE는 상반기에 5억4098만원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올 초 사업을 확장하고 지점을 추가로 내면서 비용 지출이 커졌다”며 “7월부터 바로 다시 흑자로 돌아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2017년 일본에 설립한 하나카드페이먼트는 설립 초기라 수익 자체가 없는 상태다.

김 회장은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에 주목했다. 디지털과 글로벌을 접목시킨 게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Global Loyalty Network)’ 서비스다. 이는 해외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김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4년 넘게 준비해온 결과물이다. 그는 업계 최초의 통합멤버십 프로그램인 하나멤버스를 출시한 뒤 글로벌 서비스 필요성을 느껴 GLN을 구상해왔다. GLN은 현재 대만·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연내에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으로 영토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금융시장에서의 인수·합병(M&A)도 글로벌 전략 일환이다. 지난달 1조원을 들여 베트남 4대 국영상업은행인 BIDV 지분 15%를 인수한 것도 마찬가지다. 하나금융은 BIDV 지분투자와 함께 베트남 현지화 과정도 실시하고 있다. 현지전문가 육성을 위해 하노이대학 연계 프로그램으로 직업 훈련(OJT) 차원에서 올해 10여명을 선발해 보낸 바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인재 육성 차원에서 매년 30명씩 OJT를 보내고 있다.

하나금융은 앞으로도 아세안 지역 등 신흥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성장동력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한 국내기업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해 현지 고객에 대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국외점포 인력의 현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그간 은행 위주로 구축해왔던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위해 카드업·대체투자 등 비은행 부문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 그룹 전체적인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