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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中-필리핀 밀착 조짐, 두테르테 방중

애증의 中-필리핀 밀착 조짐, 두테르테 방중

기사승인 2019. 08. 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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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比 대통령, 28일 취임 이후 5번 째 중국행
두테르트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지난 4월 두테르트 대통령이 방중했을 때의 모습이다./제공=신화연합뉴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이웃 국가 사이임에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의 요인 탓에 애증 관계일 수밖에 없는 중국과 필리핀이 일부 갈등들은 뒤로 한 채 최근 밀착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와 관련, 대승적인 공동 인식에 이를 경우는 평소 의기투합하고 있는 경협 분야의 행보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8일 2016년 취임 이후 다섯 번째 방중을 앞뒀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4월에 이어 굳이 다시 방중,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만나는 것 자체가 양국이 갈등 요인들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런민(人民)대학 팡창핑(方長平) 교수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협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하기 위해 방중한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양국의 주요 의제가 경협이라고 단언했다.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4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상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 중국 입장을 전폭 지지한 만큼 뭔가 경제적 반대급부를 요구해야 하는 입장이다. 여기에 그가 평소 중국 자본으로 양국 분쟁 해역에서의 천연자원 공동 개발 사업 추진을 강조한 사실까지 상기할 수 있다.

중국 역시 이 점에서는 필리핀과 입장이 다르지 않다. 동남아에서는 대국에 속하는 필리핀을 확실한 우방국으로 품을 경우 역내에서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갈등보다는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9월 2일 귀국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통 큰 경제적 지원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벌써부터 나오는 배경이다.

물론 두테르테 대통령이 에둘러 남중국해 영유권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거론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평소 직선적인 그의 성격으로 볼 때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지원을 더 많이 받아내기 위한 카드로 영유권 문제를 이용하는 듯한 평소 행보에 비춰볼 때 양국이 얼굴을 붉힐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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