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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으로 함께한 오헤른 할머니’…정의연대, 1401번째 수요집회

‘영정으로 함께한 오헤른 할머니’…정의연대, 1401번째 수요집회

기사승인 2019. 08. 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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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헤른 할머니 영정 놓인 수요집회<YONHAP NO-2193>
/연합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가 21일 오후 12시께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1401차 정기수요시위를 개최했다. 이날 수요집회에서는 전날 별세한 네덜란드계 호주인 위안부 피해자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를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20일 향년 96세의 나이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한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는 2차 세계대전 당시 1944년 인도네시아를 점령한 일본군에 납치돼 일본군 위안소에 3개월간 강제 수용당하는 등 성노예 피해자가 됐다.

피해 사실을 감추고 살았던 오헤른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최초 증언에 나선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기자회견을 보고 용기를 내 호주 언론과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이날 5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참가자들은 “일본정부는 참회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으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관해 왜곡과 거짓을 멈추고 사죄와 배상을 이행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이옥선 할머니 옆에는 오헤른 할머니의 영정이 놓였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과거 우리 사회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외면했을 때 오헤른 할머니는 우리 할머니들의 손을 잡아줬다”라며 “오헤른 할머니가 고민 끝에 가족들에게 위안부 피해자인 것을 말했을 때 할머니의 따님은 ‘왜 혼자서 아파했느냐’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여전히 (일본군 성노예와 관련) 자신의 피해를 밝히지 못하는 할머니가 많다”라며 “이는 피해자가 아닌 우리 사회의 잘못”이라고 전했다.

이어 “광복을 맞은 지 74년이 지났어도 아직도 ‘피해자가 자진해서 따라갔다’ ‘강제 연행 증거가 없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날 전남 신안에서 올라온 나예진양 등 지명중학교 학생 4명은 자유발언을 통해 “전쟁을 일으키고 우리나라에서 나쁜 행동을 한 일본이 왜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지 화가 난다”라며 “일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때까지 일본 제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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