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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에 ‘DLF 사태’까지 발목…은행주, 연초대비 11% 빠져

금리에 ‘DLF 사태’까지 발목…은행주, 연초대비 11% 빠져

기사승인 2019. 08.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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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24.2%↓ 상장 후 최저
KB금융·하나금융도 신저가
한은 추가 금리인하 전망 악재
외국인 매도도 주가 하락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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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호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정작 주가는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하로 인해 짓눌려 있던 은행들의 주가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까지 발목을 잡으면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마저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은행주는 연초대비 11% 가량 빠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660.86으로 연초대비 11.5% 떨어졌다. 개별 주가로 보면 연초대비 하락률이 가장 큰 곳은 우리금융지주(올해 2월 13일 상장일 기준)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1만1600원에 마감해 -24.2% 하락했고 이어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도 연초대비 각각 14.1%, 11.9%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연초대비로는 2.2% 소폭 올랐지만 1년전과 비교하면 6.2% 감소한 모습이다. 특히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6일 장중 각각 3만7750원, 3만900원으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우리금융지주도 19일 장중 주가가 11만2000원을 찍으면서 상장 이래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은행주들이 부진한 데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이 크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이어지고, 결국 실적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본다. 이에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미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했지만 시장에서는 각종 경기지표 악화로 한은이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라며 “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주의 부진은 경기 침체에 따른 은행들의 수익성 및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은행주의 주가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두 달여간 주요 은행주들에 대해 약 7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신한·KB·하나금융지주 등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대비 1~2%씩 빠졌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에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불거진 ‘DLF 사태’까지 악재로 작용 중이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판매한 독일·영국 채권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편입 상품인 DLF가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부터다.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이들의 국채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악재들이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저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은행주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0에 불과하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6배로 코스피 PER 11배보다도 낮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하 및 외국인 자금 이탈, 환율 등이 맞물리면서 은행주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며 “다만 DLF 사태 및 추가 금리 인하 우려 등도 이미 주가에 반영돼 이미 가격이 바닥인 만큼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주가는 시장에 달려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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