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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롯데 vs 신라,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놓고 또한번 대결

‘맞수’ 롯데 vs 신라,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놓고 또한번 대결

기사승인 2019. 08. 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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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창이공항,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T2 매장
롯데와 신라가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주류·담배’ 사업권을 놓고 맞붙는다. 신라는 아시아3대공항 운영 노하우를, 롯데는 인천공항 ‘주류·담배’ 운영을 내세우고 있다./제공=각사
국내 면세점 1·2위의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주류·담배’ 사업권을 놓고 또다시 맞붙는다. 그동안 홍콩의 첵랍콕, 싱가포르의 창이공항, 마카오국제공항 등에서 몇 번의 해외공항 면세점 입찰권을 놓고 신라에 ‘쓴잔’을 마셨던 롯데가 이번 입찰에 나서는 각오는 대단하다. 신라는 인천공항·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3대공항에서 운영하고 있는 능력을 다시 한번 검증하는 무대로 대결에 나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지난 6월 DFS가 운영 중인 18개 면세 매장에 대한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26일 입찰제안서를 마감한다. DFS가 기존 2020년에서 2022년까지 운영 연장을 거부하면서 나온 사업권이다. 임차기간은 2020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로 6년이다. 최종 사업자선정은 오는 11월 초에 판가름날 예정이다.

창이공항은 전세계 공항 중 인천공항과 두바이공항에 이은 3위 공항으로 이용객 수가 많고, 면세 판매 규모도 크다. 이번에 나온 면세점 공간에서만 연매출 5000억원 정도 나온다.

그러다보니 전세계 내로라하는 면세사업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롯데와 신라는 물론 스위스의 듀프리, 미국의 DFS, 프랑스의 라가르데르, 중국의 CDFG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창이공항 측이 옴니채널 강화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가격 대응 전략 등 미래지향적 이미지에 걸맞은 사업자를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 국내 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는 현재 인천공항 제1·2터미널에서 주류와 담배를 운영한 경험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을 그룹차원에서 실현 중인 만큼 창이공항의 비전과도 맞닿아있다는 데서 긍정적이다. 세계 1위 온라인면세점이라는 자부심도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시아 3대 공항인 만큼 입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롯데면세점은 주류·담배 품목에 강점을 가진 데다 해외 7개국 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지니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이 창이공항 면세사업권을 따내면 2020년 해외매출 1조 달성도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롯데면세점의 해외매출은 60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매출 1조원을 이미 달성한 신라면세점은 아시아3대 공항에서 운영능력을 검증받은 만큼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2017년 12월 개장한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점은 영업 첫 분기인 2018년 1분기부터 흑자를 내기도 했다.

과거 경쟁을 돌이켜보면 해외 입찰경쟁에서 신라가 우세했다. 2013년 창이공항 ‘화장품·향수’ 사업권, 2014년 마카오국제공항, 2017년 홍콩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 등을 두고 맞붙어 모두 신라가 승리했다.

특히 해외공항면세점은 입찰가격으로 결정되는 정량평가보다 정성평가를 우선에 두고 있어 신라면세점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이미 창이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 중인 신라면세점에 창이공항이 같은 업체에 ‘주류·담배’ 사업권까지 맡길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의 CDFG가 이번 입찰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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