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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價 급락세… 원가부담 덜지만, 제품가 협상엔 ‘걸림돌’

철광석價 급락세… 원가부담 덜지만, 제품가 협상엔 ‘걸림돌’

기사승인 2019. 08.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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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2주새 25% 떨어져
원료탄도 150달러선 동반 하락
제품가격 인상 명분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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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온 철광석 가격이 이달 들어 톤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상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했던 철강업계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하반기 제품 인상 명분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89.4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00달러를 돌파해 지난달 124.5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달 초 97.14달러로 내려왔다가 지난주 8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든 데에는 미중무역전쟁, 브라질·호주로부터의 공급차질 회복세 등 대외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확대에 따른 중국의 철광석 수요 둔화 우려와 1분기 급감했던 브라질 및 호주의 수출 회복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거래수수료 인상 등 중국 정부의 철광석 선물시장 규제로 투기자금이 이탈한 것도 가격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철광석 가격 하락 추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중국 항만 철광석 재고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하반기 중국 철강 가동률 하락 전망과 위원화 약세에 따른 중국의 철광석 구매력 감소로 수입산 의존도가 축소되면서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철강 생산을 위한 또다른 원재료인 원료탄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톤당 200달러를 넘었지만 이달 15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철광석과 연료탄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는 철강업계에는 일단 원가 부담을 덜어 마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철광석 가격의 급락세가 후판 등 제품가 인상 협상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요산업 불황으로 상반기 가격을 동결했던 업계는 하반기 제품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철광석 가격 급락이 가격협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의 가파른 조정은 시차를 두고 철강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기대해 온 하반기 제품 가격 인상 모멘텀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조선용 후판가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철광석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후판 수입량을 고려하면 여전히 가격 인상은 가능하다”며 “후판 가격 인상 여부보다는 가격 상승폭을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월간 후판 수입량은 지난 4월 54만톤을 고점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8월은 25만톤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철강업계의 가격 인상 주장이 다소 약화될 수는 있으나 대체재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철강업계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밝혔다.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철강업계는 하반기 가격 인상을 이뤄낸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원자재가 상승이 부담이었던 만큼 철광석 가격 하락은 업계의 부담을 덜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 가격 추이는 일단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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