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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선고 앞둔 이재용… 삼성, 대내외 악재에 ‘중대기로’

대법원 선고 앞둔 이재용… 삼성, 대내외 악재에 ‘중대기로’

정석만 기자 | 기사승인 2019. 08. 2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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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관련 대법원 선고 오는 29일로 확정
미중 무역분쟁, 한일 외교 갈등 등 악재 산적
총수 부재 상황시 투자·미래사업도 '불투명'
불안정한 국내 경제 상황에 부정적 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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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광주교육센터를 방문해 교육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의 대법원 선고가 오는 29일로 확정되면서 삼성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실적 악화 등 총체적인 위기 속에서 비상경영을 이끌어 오던 이 부회장의 부재 상황까지 맞닥뜨리게 되면 벼랑 끝에 몰리는 처지가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삼성이 국내 경제에 차지하는 역할을 감안하면 삼성의 위기가 곧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시계제로’ 삼성, 불확실성 더욱 높아져

당초 이 부회장 등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올 연말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상황에서 오는 29일로 대법원 선고일이 확정됨에 따라 삼성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법원 선고 결과에 따라 당장 이 부회장 거취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불리한 방향으로 판결이 내려지면 운신의 폭이 좁아져 사실상의 경영공백을 맞이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대법원이 이 부회장에게 불리한 판결로 파기환송할 경우 이 부회장은 항소심에서 감형받은 부분에 대해 다시 재판을 받게 돼 재구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삼성으로서는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 있는 위기 속에 컨트롤타워의 공백이라는 절체절명의 상황까지 내몰리게 되는 것이다.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해지면서 삼성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8조5127억원, 12조8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8.8%, 57.9% 줄었다. 미중 무역 분쟁 영향으로 중국 내 모바일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10조원이 감소했을 정도다.

통상 하반기에는 반도체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리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급과잉 현상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낙관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7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경제 전쟁도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일본이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2건의 수출을 허가하면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의 극자외선(EUV) 생산라인에 필요한 약 9개월치의 포토레지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고순도 불화수소(HF)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는 일본의 수출 허가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22일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를 종료키로 하면서 일본 정부가 이를 빌미로 또다시 수출 규제의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있어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도 삼성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한일 경제 갈등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視界) 제로(0)’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어느 것 하나 쉽게 풀어낼 수 없는 대내외 리스크에 더해 대법 판결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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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6일 천안사업장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글로벌 경쟁자들은 뛰는데… 삼성, 발목 잡히나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경우 삼성의 투자와 미래 사업 행보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외교 갈등으로 가뜩이나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삼성은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뿐 아니라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도 1위를 하겠다는 목표 아래 133조원을 투입해 시스템반도체를 육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를 선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굵직한 M&A 등도 제때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돼 성장 시계가 멈추고 말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경쟁자들이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이 삼성으로서는 거듭되는 악재에 발목을 잡히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미국 애플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등에 업고 노골적인 삼성 견제에 나섰고,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일본이 극자외선(EUV) 공정용 포토레지스트를 수출 대상에 올린 직후 EUV 공정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일본 도시마메모리는 최근 사명을 ‘키옥시아’로 바꾸고 기업공개를 추진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투자해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의 인텔은 사물인터넷(IoT)과 모바일 프로세서 분야에서 꾸준히 투자를 확대하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 326억달러(약 38조6000억원)를 기록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30조5600억원)을 제치고 반도체 1위 탈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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