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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위해 끝까지 최선 다할 것”

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위해 끝까지 최선 다할 것”

기사승인 2019. 08. 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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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26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공식 방한 중인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를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아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전쟁을 함께 치렀던 양국은 이제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가 불투명하고 북한이 연일 미사일을 쏘는 등의 상황 속에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읽힌다.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고마움 결코 잊지 않을 것”

에티오피아 총리 방한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아프리카 정상이 방한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군 ‘각뉴(Kagnew) 부대’를 파병해 한국의 평화·자유를 함께 지켜준 매우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인은 그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또 “한국은 아프리카의 중심 국가인 에티오피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혈맹관계이자 많은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총리 방한을 계기로 우호 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고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는 오랜 적대관계였던 에리트레아와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남수단 분쟁 중재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아프리카 평화 프로세스를 선도하는 총리의 열정·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유네스코 평화상 수상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에티오피아가 이루고 있는 역동적인 발전과 높은 경제 성장률이 놀랍다”며 “과감한 개혁과 국민통합, 높은 경제 성장을 함께 이루고 있는 총리의 리더십과 에티오피아 국민의 열정에 존경을 보낸다”고 언급했다.

이에 아비 총리는 “양국 관계는 단순한 양자 관계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평화·환경·지속가능한 발전 등 지역·글로벌 이슈를 공유하는 관계”라며 “한국과 한 단계 관계를 격상해 전략적인 파트너로 발전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아비 총리는 “양국은 역사적인 유대관계를 공유하고 있고, 아프리카는 한국 경제 발전 모델을 본받고자 하고 에티오피아 역시 한국 발전 모델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며 “한국과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 간 관계가 증대되길 희망하며, 이 과정에서 제가 한국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대사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간 군사 긴장 완화 사실을 언급하면서 “남북관계와 흡사한 면이 많다”며 “저희가 정치·안보 환경을 개선했듯 문 대통령께서도 리더십을 발휘해 그 성과가 남북관계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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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청와대
◇양국, 장관급 공동위원회 신설…무역·투자·개발 등 협력방안 모색

두 정상은 양국 협력관계를 무역·투자, 개발협력, 환경·산림 등 다양한 분야의 호혜적 실질 협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설될 장관급 공동위원회를 통해 구체적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과 아비 총리는 양국 간 통상·투자 증진을 위해서는 투자보장협정 체결,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설립 등을 통해 투자 환경을 개선해 나갈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관세행정 현대화, 양국 간 표준협력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회담 직후 문 대통령과 아비 총리 임석 하에 외교관 및 관용·공무여권 소지자에게 최대 90일간 사증 없이 체류를 허용하는 내용의 ‘외교관 및 관용·공무여권 사증면제 협정’ 등 총 5건의 협력 문건을 체결했다.

아울러 외교장관을 수석 대표로 정치·경제·문화·기술 교육 등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의 ‘장관급 공동위원회 설립 MOU’와 표준·인증·적합성 평가 등과 관련한 교류 등을 확대하는 내용의 ‘표준 협력 MOU’도 체결했다.

환경·자연보호·생물 다양성·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합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환경 협력 MOU’와 에티오피아 아다마 과학기술대 5개 연구센터 내 기자재 공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아다마 과학기술대 연구센터 건립 지원사업 차관계약’도 체결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비 총리와 에티오피아 대표단을 환영하는 공식 만찬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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