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배우 강지환, 첫 재판서 혐의 대부분 인정…“깊이 반성한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강지환이 지난 7월 12일 오전 경기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분당 경찰서 나온 뒤 호송차에 향하고 있다./김현우 기자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씨(본명 조태규·42) 측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2일 오후 열린 이날 재판에서 강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씨 측은 “고통받은 피해자들에게 어떤 말로 사죄를 해야 할지 매우 두려운 마음”이라며 “피해자들의 고통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자신의 행동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이런 증상이 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재판 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토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강씨는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강씨의 다음 재판을 다음달 7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강씨는 지난 9일 외주 스태프 여성 A씨와 B씨 등 2명과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형법상 준강간 등)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소속사 직원, 스태프들과 회식을 한 뒤 자택에서 A씨 등과 2차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같은날 오후 10시 50분께 강씨를 긴급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