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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관리 못하고” “출산으로 국가기여”…청문회 성차별 논란

“아내 관리 못하고” “출산으로 국가기여”…청문회 성차별 논란

기사승인 2019. 09. 0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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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조성욱 후보 인사청문
박성중·정갑윤의원 부적절 발언
여 "유감" 야 "발언 수정 안해"
[포토] 질의에 답하는 최기영 후보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성차별적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아내 하나 관리 못하냐’는 발언이 나오는가 하면, 미혼 후보자에게 출산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해달라는 취지의 언급도 나왔다.

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 후보자를 향해 “아내 하나도 관리 못 하는 사람이 수십조원의 예산을 쓰는 과기정통부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겠느냐. 사퇴할 생각이 없나”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최 후보자의 후원 내역이 편향적이라고 문제를 삼자 최 후보자가 “아내가 한 것”이라고 답하자 이같이 언급한 것이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아내를 관리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속기록에서 삭제하는 게 어떠냐. 박 의원을 위해 말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신 의원은 “배우자가 대학교수로 일하고 있어 경제적인 능력이 충분하고, 돈을 벌지 않더라도 누구나 취향에 따라 기부금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웅래 위원장도 박 의원의 의견을 물었지만, 박 의원은 발언을 수정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청문보고서에 대한 논의를 두고 의원 간 입장차로 인해 잠시 고성이 오갔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대한 의견을 밝혀 달라고 야당에 요구했고,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이 의사진행 발언이 청문회를 방해하는 것 같다고 맞섰다.

여야 의원들간 입장차로 장내 소란이 벌어지자 노 위원장은 “국회법에 따라 인사청문 보고서를 오늘까지 정부에 송부해야 한다”며 “과기정통부 장관은 특히 일본 기술 침략, 경제 침략에 앞장서 대응해야 할 자리인 만큼 우리 상임위가 할 일은 하자”고 중재했다.

아울러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갑윤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 청문회에서 미혼인 조 후보자에게 출산율을 거론하며 “본인 출세도 좋지만, (출산으로)국가 발전에도 기여해달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정 의원은 “우리 한국 사회의 제일 큰 병폐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면서 “현재 대한민국의 미래가, 출산율이 결국 우리나라를 말아먹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후보자처럼 정말 훌륭한 분이 정말 그걸 갖췄으면 100점짜리 후보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 자리는 후보자의 자질, 능력, 도덕성을 검증하는 자리인데 전혀 관계없는 후보자 개인의 특성을 거론하거나 사회적 합의가 없는 결혼, 출산 같은 부분을 특정 공직자에 적용하는 듯한 발언에 대해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여성이 국가에 기여하는 방법을 출산과 육아로만 한정하는 정갑윤 의원은 오늘날의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는지,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보기 바란다“면서 정 의원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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