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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8년 만에 임단협 무분규 타결한 현대차 노사

[사설] 8년 만에 임단협 무분규 타결한 현대차 노사

기사승인 2019. 09. 0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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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8년 만에 파업 없이 타결됐다. 노사는 임금 4만 원 인상, 성과급 150%, 일시금 30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근속기간별 격려금 200만~600만 원, 우리사주 15주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고 노조원 56.4%가 찬성했다. 임단협 때마다 거의 파업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무분규 타결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 = 분규’라는 공식을 깬 것은 자동차 업계의 위기를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8월 모두 36만3045대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한 것이다. 국내 판매가 9.7% 줄어든 5만2897대, 해외 판매는 31만148대로 5.5%가 줄어들었다. 자동차 시장을 보면 판매 부진이 당장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마침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국무회의에서 현대차 노사의 결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현대자동차 노사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자동차 소재·부품을 국산화하고 협력업체들을 지원할 투자계획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번 결단이 노사문화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만한 노사관계에 대한 정부의 기대감이다. 이 총리는 현대차를 칭찬하며 “아직 기아자동차·한국GM·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여러 사업장에서 임금·단체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노사가 경제여건의 엄중함을 생각하며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노사협력으로 난관을 이기도록 정부도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 총리의 언급은 해당 기업은 물론 다른 기업에게 선의의 부담이 될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되는 보호무역주의, 일본의 수출규제는 우리를 더 힘들게 한다. 이런 때 분규의 대명사처럼 들리던 현대차가 무분규 타결이란 희소식을 전한 것은 현대차를 위해서나 국가경제를 위해서나 다행이다. 이 총리의 말대로 다른 기업도 원만하게 교섭을 타결해 난국을 함께 극복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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