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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표, 모교서 키신저 대화 인용 ‘북핵 보유-한일 핵보유’ 우려

비건 대표, 모교서 키신저 대화 인용 ‘북핵 보유-한일 핵보유’ 우려

기사승인 2019. 09. 0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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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북특별대표 "키신저, 북핵협상 실패시, 아시아 핵확산 도전 직면 경고"
"한일 등 북 핵보유시 핵 무장 나설 것"
북미협상 교착 국면서 중국 역할론 주문
비건 대북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 미시간대 강연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 실패에 따른 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핵무장 도미노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은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 6월 19일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6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협상 실패에 따른 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핵무장 도미노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신의 모교인 미 미시간대 강연에서 국무부의 살아있는 역사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의 대화를 소개하면서다.

키신저 전 장관은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미국 측 대표인 비건 특별대표에게 “우리가 오늘날 북한의 핵무기 제거를 위해 일하고 있으나 이런 노력이 실패하면 이후에는 아시아 지역의 핵확산 도전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비건 특별대표는 “늘 실패에는 결과가 따른다. 나는 국제사회가 이 일에 실패하면 북한이 아시아에서 마지막 핵보유국이 아닐 것이라는 키신저 박사의 말이 맞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과학적 수단과 기술적 능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한국·일본 등 동맹은 핵 확장 억지에 대한 신뢰 때문에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했지만 북한의 핵무기가 자국 영토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비행 거리에 있다면 핵 보유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건 특별대표의 언급은 북한 비핵화 문제와 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핵무장 도미노 여부와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와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역할론은 북·미 협상이 좀처럼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요청으로 ‘북핵-아시아 주요 국가 핵무장-중국의 우려 및 역할’이라는 논리적 연결고리를 가진다.

비건 특별대표는 “우리는 핵보유국을 더 원치 않는다. 중국도, 러시아도 그렇다”면서 “(대북)정책의 차원에 있어 중국의 역할은 성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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