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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LG하우시스라서 가능한 시도

[취재뒷담화] LG하우시스라서 가능한 시도

기사승인 2019. 09. 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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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산업부 성장기업팀 기자
LG하우시스가 최근 LG전자 가전 양판점 ‘베스트샵’에 ‘지인(Z:IN)’ 숍인숍 매장을 선보이면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달까지 지인이 입점한 베스트샵은 서울, 용인, 인천, 일산, 대구, 마산, 부산, 광주 등 전국 14곳입니다. 이곳에선 창호, 바닥재, 벽지, 인조대리석, 인테리어필름 뿐만 아니라 주방·욕실 용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콘셉트와 공간 크기에 적합한 가전을 고를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업계에서는 LG하우시스가 숍인숍 전략으로 토탈 인테리어 시장 ‘빅 2’ 체제를 형성할 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토탈 인테리어 시장은 한샘이 시장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후발주자인 건자재 기업들은 좀처럼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지요. 업계에서 추정하는 한샘의 토탈 인테리어 시장 점유율은 70%대 입니다. 한샘은 전국 곳곳에 촘촘하게 대리점·판매망을 구축한데다 온라인 쇼핑몰도 3040 여성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탄지 오래입니다.

LG하우시스의 베스트샵 숍인숍 매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구매력 있는 소비자와 접점을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주택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면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대형 가전을 함께 구매하는 이들이 상당한데요. LG하우시스 자체 조사에 따르면, 리모델링 공사시 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98%에 달했다고 합니다. 헌 집을 새 집처럼 리모델링하는 김에 새 냉장고, 세탁기도 바꾸는 거죠.

베스트샵은 가전을 바꾸려는 소비자들이 꼭 둘러보는 매장이기도 합니다. LG전자 베스트샵과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를 한 바퀴 돌아보며 가격을 비교하고 마음을 정하죠. 이 소비자들 중에 리모델링을 준비하는 이가 있다면, 가전을 보러 왔다가 지인 인테리어에서 상담을 받기도 할 겁니다. 구매 의지가 확실한 소비자들과 만나는 채널인 셈입니다.

경쟁사 반응은 어떨까요? 최근 만나 본 업계 관계자들은 ‘LG라서 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평가하더군요. 한 경쟁사 관계자는 “같은 그룹 계열사인 LG전자와 협업이니 우리는 따라할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경쟁사 관계자는 “LG하우시스는 기업간거래(B2B) 사업만 하던 우리와는 전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소비자와 만나는 매장을 더 늘리는 것도 비용이 드는 일인데, 이러한 결정을 위에서 내려준다는 것이 그렇다”고 평가했습니다.

LG하우시스가 베스트샵 숍인숍을 유통 채널로 추가했다고 발표한지 한달 정도 흘렀습니다. 위축된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되찾으면 지금의 시도가 뚜렷한 성과로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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