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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마이너스 금리 시대…유동성 함정 우려도

아시아 마이너스 금리 시대…유동성 함정 우려도

성유민 기자 | 기사승인 2019. 09. 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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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Markets Wall Street <YONHAP NO-0183> (AP)
/AP 연합
세계적인 저금리 추세 여파로 아시아 국가들도 제로 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만기 손실을 각오하면서 채권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저성장·저물가 극복을 위해 완화적 통화 기조가 확대되는 가운데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8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전 세계 마이너스 수익률로 거래되는 채권이 연초보다 2배 증가한 17조달러(약 2경220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전 세계 발행 채권의 4분의 1이 마이너스 금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인하 등 금융 완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마이너스 금리 채권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아시아 지역 사정도 비슷하다. 9일 글로벌 투자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2%대를 오가고 있다. 호주의 1~30년 만기 국채금리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역시 1개월, 1년 만기 채권을 제외한 모든 국채금리가 마이너스대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싱가포르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마이너스 금리는 채권자가 돈을 빌려주면서 이자를 부담하는 기이한 구조다. 하지만 채권은 금리가 내려갈수록 기발행된 채권의 가격은 올라가므로 -1%때보다 -2%일 때 채권가격이 더 높다. 만기 전 채권가격이 오르면 팔아야겠다는 생각에 자기 돈을 손해보고서라도 단기 차익에 따른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다. 다만 국공채는 수익률 외에도 각 정부의 재정·통화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확대하면서 아시아 각국의 중앙은행은 저금리 정책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 또는 제로금리가 단기적으로 물가나 경제성장에 반짝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에서는 수수료 명목으로 예금 금리를 마이너스로 만드는 은행이 늘어나 문제가 되고 있다. 저축예금 이자수입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아울러 마이너스 금리 추세가 확산할 경우 금융시스템과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브루넬 마이어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금리가 지나치게 떨어지면 금융기관의 수익성이 악화돼 오히려 저금리 정책 시행 전보다 경제를 악화시킨다는 ‘금리효과의 반전(reversal rate)’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저금리에도 경기 회복세가 보이지 않는 일본 경제의 유동성 함정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실제 마이너스 금리 확장세에 전 세계 은행주의 시장가치는 6조8000억달러(약 8087조9200억원)로 지난해 초보다 2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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