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 9월 하순 대화 제안에 “지금 발표할 만남 없어”

최선희 북 외무성 1부상 "9월 하순경 미국과 포괄적 토의 용어"
북미 실무협상 9월말 재개 가능성
북 요구 '새로운 계산법', 걸림돌될 수도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달 하순에 대화할 의향을 밝힌 데 대해 “우리는 이 시점에 발표할 어떠한 만남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배석한 가운데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사진=판문점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달 하순에 대화할 의향을 밝힌 데 대해 “우리는 이 시점에 발표할 어떠한 만남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이날 저녁(한국시간)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준비되기만 하면 미국은 준비가 돼 있다며 조속한 실무협상 재개를 북한 측에 촉구해 왔다.

북·미 실무협상의 미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6일 미시간대 강연에서 “북한은 기회가 지속하는 동안 협상 장애물에 대한 추구를 한쪽으로 치워놓고 대신 관여를 위한 기회들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미 실무협상은 9월 말께 열린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최 제1부상이 미국에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나오라고 요구한 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5월 24일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조·미(북·미)대화는 언제 가도 재개될 수 없으며 핵 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에 대해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두 정상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미 관계 전환, 항구적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언급한 뒤 “미국은 이 같은 목표들을 향해 ‘동시적이고 병행적으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건설적인 논의에 관여할 준비가 여전히 돼 있다”고 답했다.

이 언급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 타개를 위해 ‘일괄타결식 빅딜론’에서 다소 유연성을 발휘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주미 한국대사로 내정된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무부가 말하는 ‘동시적·병행적’ 진전은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접근’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설명한 비핵화 로드맵에 따른 단계적 이행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