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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 조기총선 동의안 재차 부결…브렉시트 혼전 심화

영국 하원, 조기총선 동의안 재차 부결…브렉시트 혼전 심화

기사승인 2019. 09. 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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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
영국 하원이 10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가 재상정한 조기 총선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CNN·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하원 표결 결과 존슨 총리가 상정한 조기 총선 동의안은 찬성 293표, 반대 46표로 부결됐다. 영국 ‘고정임기 의회법’(Fixed-term Parliaments Act 2011)에 따라 동의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정원 650석의 하원의 3분의 2인 최소 434표의 찬성을 얻어야하지만,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다.

하원이 지난 4일 표결에 이어 두번째 조기 총선을 위한 시도까지 막아서면서 브렉시트(Brexit)를 둘러싼 존슨 총리와 야당 간의 대립도 극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존슨 총리는 표결 시작전 조기총선 동의안이 거부될 경우 노 딜(No Deal·합의없는)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는 “오는 10월 31일 이후로 브렉시트를 정말 늦추고 싶다면 조기총선에 표를 던지고 국민들이 연기를 원하는 지 결정하도록 하라”며 “만약 하원이 오늘 밤 조기총선을 거부한다면 나는 브뤼셀로 가서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해 협상할 것.합의가 되길 바라지만, 필요하다면 합의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표결이 끝난 뒤 재차 “오는 10월 14일까지 예정된 의회 정회 기간 하원이 심사숙고하기를 바란다”면서 “정부는 브렉시트 합의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의회는 지난 4일 브렉시트 3개월 추가 연기를 골자로 하는 유럽연합(탈퇴)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EU 정상회의 다음 날인 오는 10월 19일까지 정부가 유럽연합(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거나,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게끔 했다. 법안은 두 방법이 모두 실패할 경우 존슨 총리가 EU 집행위원회에 브렉시트를 오는 2020년 1월 31일까지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는 방안도 담겼다. 다만 존슨 총리가 노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바 있어 그가 EU와 적극적으로 합의에 나설 가능성은 낮게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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