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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제안에 미 호응, 북미 비핵화 협상 9월말 재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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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제안에 미 호응, 북미 비핵화 협상 9월말 재개 청신호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기사승인 2019. 09. 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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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북 '9월 하순 대화' 제의에 "만남을 늘 좋은 것" 화답
최선희 북 외무성 제1부상 "9월 하순경 만나 포괄적 토의할 용의"
미 '창의적 해법'-북 '새로운 계산법' 요구 팽팽, 사전조율 접촉 가능성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북한의 ‘9월 하순 대화’ 제의에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중단된 북·미 실무협상이 이달 중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진행된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중단된 북·미 실무협상이 이달 중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북한의 ‘9월 하순 대화’ 제의에 긍정적으로 화답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북한의 ‘9월 하순 협상 용의’에 관한 질문에 “북한과 관련해 방금 나온 성명을 봤다”면서 “그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볼 것이지만 나는 늘 ‘만남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만남은) 나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선희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9일 밤(한국시간) 발표한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최 제1부상이 지난 3월 15일 북한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평양 AP=연합뉴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밤(한국시간) 발표한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의 담화는 북·미 실무협상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지난 6일 공개강연에 대한 화답 성격도 띤다.

비건 특별대표는 모교인 미시간대 강연에서 북·미 협상 실패 시 한국·일본 등 아시아국가 내에서 핵무장론이 부상할 가능성 거론,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시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전략적 재검토’를 언급하는 등 ‘당근’을 제시했다.

비건 대북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6월 19일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북·미 비핵화 협상 미국 측 총괄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같은 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에 안전을 제공하는 건 미국 및 전 세계의 이해 속에 비핵화에 이르는 것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할 때, 우리는 그들과 그들의 주민이 필요로 하는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이고, 우리는 북한 주민에게 경제적 기회와 더 나은 삶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에 따른 체제보장과 경제적 비전을 동시에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미 고위급 또는 실무협상이 오는 17일 미 뉴욕에서 개막하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담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성사됐을 정도로 북·미 협상이 다이나믹하게 진행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다만 최 제1부상이 협상 재개를 제안하면서도 미국에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나오라고 요구했고, 미국 측도 그동안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의미하는 ‘창의적 해법’을 요구해올 정도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북·미는 ‘하노이 노딜’의 원인이었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인 대북제재 해제에 대해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하노이 노딜’ 때 회담장을 걸어 나온 것을 언급하면서 북한 등과의 협상 타결 원칙과 관련, 합의가 타당하고 미국민을 보호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판문점 회담에서 “2∼3주 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고,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친서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지난달 20일 훈련 종료 후에도 협상에 응해오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제안과 미국의 호응이 곧바로 협상 재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국무부가 이날 북한에 제안에 대해 “우리는 이 시점에 발표할 어떠한 만남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실무협상에 앞서 판문점·뉴욕 등에서 북·미 간 이견과 일정·장소·의제 등을 조정하기 위한 사전 접촉이 이뤄질 것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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