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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찾는 관광객 급증…외국인 현지 범죄 도마 위

태국찾는 관광객 급증…외국인 현지 범죄 도마 위

기사승인 2019. 09. 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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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태국 방콕 야경/제공 = 게티 이미지
태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외국인 범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카비 총키타본 태국 쭐랄롱꼰 대학 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0일 닛케이아시안리뷰 기고를 통해 태국정부가 관광객의 급속한 유입으로 국가안보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규제를 완화한 뒤 외국인의 현지 범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태국 비자면제를 적용받는 러시아인의 경우 태국에서 각종 범행을 일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러시아 방문객 중 구소련 출신 용병과 범죄자들이 돈세탁·마약밀수·무기거래·인신매매 등을 저질렀다. 2008년에는 러시아 출신 무기밀매상인 빅토르 바우트가 태국 촌부리 주 파타야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태국 관광체육부는 중국과 인도에 대해서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자는 제안을 내놨지만 현지 여론이 좋지 않아 비자수수료 면제 기간만 연장했다. 태국은 19개국 관광객에 대해 2000바트(7만7000원)를 내면 도착비자를 발급해준다. 이 중 중국과 인도는 내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비자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태국은 중국인과 인도인에게 동남아 중심입지, 저렴한 항공료 등으로 인기있는 관광지다. 올해는 중국인 약 1100만명과 인도인 약 200만명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쁘라윳 짠오차 총리 내각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두 나라의 무비자 제안을 거부했다. 이는 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증원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한 첫번째 사례로 풀이된다. 쁘라윳 총리는 태국이 다른 나라에서 테러를 모의하는 테러리스트들과 극단주의 단체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고 있다는 서방 정보기관의 경고를 언급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감시강화를 요구했다.

돈 쁘나뭇위나이 태국 외무장관도 외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전에 관광 인프라의 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은 2013년부터 해마다 외국인 관광객이 3000만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태국 관광체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을 찾은 관광객은 327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입국 외국인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애쓰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국경에 생체 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카비 연구원은 “태국 정부가 특정국가 관광객들을 차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하면서 효과·효율적인 입국 체계를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태국은 외국인에 대한 비자를 대폭 강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 10% 안팎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무역 타격도 받고 있다. 6월 태국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바트화 강세도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태국 바트는 1달러당 약 30바트를 기록하고 있다. 바트가 강세를 보일수록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은 그만큼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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