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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매출 1000억 넘보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헬스맥스’… 이상호 대표 “전국민을 넘어 전세계인의 건강 관리를 할 것”

[인터뷰] 매출 1000억 넘보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헬스맥스’… 이상호 대표 “전국민을 넘어 전세계인의 건강 관리를 할 것”

기사승인 2019. 09. 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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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헬스맥스 대표가 지난 2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제공=헬스맥스
의료용 AI, 의료용 로봇, 웨어러블 기기 등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술의 헬스케어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정부도 올해 5월 연 2조6000억 원 규모인 정부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해 2025년까지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를 차세대 시장으로 낙점한 모양새다.

이 같은 차세대 시장 ‘헬스케어’를 이끄는 스타트업이 있다. ICT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전문기업 ‘헬스맥스’다. 헬스맥스는 이용자(환자)가 자발적으로 만드는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한민국 전국민의 건강 관리를 넘어 전 세계인의 건강 관리를 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다.”

지난 9월 2일 헬스맥스 본사에서 만난 이상호 대표는 향후 4~5년 내 1000억원 매출 달성 목표를 밝히면서 이와 같은 비전을 전했다.

헬스맥스는 △건강증진(금연, 절주, 위생, 성교육 등 만성질환 예방 콘텐츠 사업) △유헬스(U-Health) 두 분야로 나눠 건강 관리 사업을 진행해오다 2006년부터는 유헬스, 즉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건강 콘텐츠 사업(건강증진 사업)에 IT를 붙이면, 그게 유헬스 사업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강 콘텐츠 사업에서는 인쇄매체, 출판, 인테리어, 교육 등 콘텐츠를 만들어서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유헬스 사업은 IT라는 도구를 통해서 대상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으로 콘텐츠를 제공해 정교해졌다”고 말했다.

헬스맥스의 유헬스 사업은 ‘캐디(CADY, Everyday Care Diary)’라는 브랜드를 통해 진행 중이다. 캐디는 자가건강관리 지원을 위한 건강일기라는 의미로 IT 기술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건강을 관리하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캐디의 핵심은 ‘일기 쓰듯이 누적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건강 데이터는 한 번 측정된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추세가 중요하다”며 “어제 혈압을 측정했을 때 ‘120’이었고, 오늘 측정했을 때 ‘150’ 이였다면 측정된 수치가 하향하는 추세인지, 상향하는 추세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따라서 캐디를 통해 누적 관리를 하면 의료원, 보건소 등과의 연계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대사증후군 등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의료비, 교통비 등 경제적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홍석철 서울대학교 교수가 발표한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의 사회경제적 효과와 시사점’에 따르면 스마트 헬스케어의 취업유발계수는 19.2명, 고용유발계수는 12.9명, 부가가치율은 50.9%로 전 산업 평균 대비 각각 1.49배, 1.92배, 1.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데이터로 피트니스, 음식 배달 등 O2O 서비스까지 확장
캐디 사업은 △캐디 프로(Pro) △캐디 홈(Home) 두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캐디 프로는 지역사회, 기업, 아파트 등 공용부에 전문가용 체성분계, 혈압계, 신장계 등으로 구성된 무인건강관리부스(u-Health Zone, 유헬스 존)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유헬스존에 방문해 각 측정 기기에 장착된 지정맥 리더기에 지문을 인식하면, 측정된 데이터가 서버로 암호화 전송한다. 데이터는 마이캐디 앱(MyCADY)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헬스존은 이론적으로 한 개당 수천명까지 커버가 가능하다.

캐디 프로 사업은 지난 8월 22일 서울시와 스마트 헬스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 중으로 중구·강북구·서대문구·양천구 등 13개구에 확장돼 있다. 13개구 내 주민센터나 보건소에 설치된 유헬스존을 방문해 측정하면, 측정 데이터는 앱 뿐만 아니라 보건소나 동네 의원에 연결돼 보건소와 동네 의원에서 대상자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상담 및 관리까지 한다.

이 대표는 “담당자가 보기에 건강하다 판단되면 셀프케어를 할 수 있고, 위험군이다 판단되면 모니터링을 통해 내방, 추가적인 대사증후군 서비스를 받게끔 한다”고 밝혔다. 헬스맥스는 연말까지 서울시와의 사업을 25개구, 150개 유헬스존 설치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헬스맥스는 올 연말까지 캐디 프로 사업을 의료원과 연계해 처방도 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대형병원은 중증환자들 경우에만 갈 수 있다. 사실상 고혈압, 당뇨 등 대사증후군은 잘 관리만 한다면 의료원으로 충분하다. 관리를 못하게 되면서 합병증이 생기고, 결국 대형병원으로 가게 되는 셈”이라며 “이런 일들을 미리 미연에 막자는 취지다”라고 밝혔다.

또, 캐디 프로 사업은 아파트 단지 내에 적용, O2O 서비스까지 결합한다.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에 지정맥 출입 시스템, 유헬스존을 설치해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연결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주민센터, 보건소 다음으로 이용자 접점이 많은 곳이 아파트다”라며 첫 번째 사업 타깃으로 피트니스센터를 꼽았다. 또 “지정맥 출입 시스템을 적용하면, 피트니스센터 몇 동 몇 호가 몇 회 이용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관리 효율성이 높아져 주민 간 분쟁도 사라지고, 건강 관리도 돕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헬스맥스는 피트니스센터 이용을 넘어 PT트레이너 매칭, 음식 배달 등 O2O 서비스까지 꾀한다.

이 대표는 “측정 데이터에 ‘당뇨식’이 필요하다 하면, 음식에 ‘당뇨식’을 추천해 배달까지 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연말까지 추진할 것이다”고 전했다. 현재 아파트 커뮤니티에 들어가 있는 캐디 프로 사업은 약 11곳으로 세종, 김포, 원주 등 전국에 분포돼 있다. 내년 초까지 100곳에 설치하는 게 헬스맥스의 목표다.

캐디 홈 사업은 손목형 웨어러블 디바이스 블루투스 활동량계 등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장비를 개인에게 제공해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활동량, 체성분, 혈압, 혈당 등 데이터를 측정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다. 현재 보건복지부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바우처) 및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에서 제공하는 비만관리서비스의 검증된 제품으로 디바이스 4개에 약 2~30만원대다. 향후 할부 시스템을 적용해 리스나 렌탈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여러 장비를 통한 입체적인 건강 관리, 앱 실드를 통한 보안 강화” 자신감
이상호 대표는 다른 헬스케어 기업과의 차별성을 ‘입체적인 건강 관리’로 내세웠다.

그는 “현재 나와있는 앱이나 시스템을 보면, 혈당은 혈당만 관리하고 혈압은 혈압만 관리한다. 그러나 우리(헬스맥스)는 활동량, 체성분, 혈압, 콜레스테롤, 스트레스, 신장 등 다양한 측정 장비를 연계해 입체적으로 관리해준다”며 “또, 피드백을 주기 위해 앱, 웹, 키오스크, 터치스크린, 콘텐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입체적 관리 시스템은 우리(헬스맥스)가 유일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헬스케어 산업은 민감한 의료 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보안도 뜨거운 감자다. 헬스맥스는 헬스케어 기업 중 ‘앱 실드(App Shield)’를 적용한 것을 또 다른 장점으로 밝혔다.

이 대표는 “핀테크나 게임의 경우, Dx실드(DxShield, 스마트폰 앱 통합 보안 서비스)가 돼 있다. 우리(헬스맥스) 앱도 똑같이 앱 실드가 적용됐다. 앱에도 보안 시스템을 적용한 게 다른 기업들과의 또 다른 특이한 점이다”라며 “이 밖에 DB암호화, 구간 암호화, 방화벽 등 관공서에서 요구하는 여러 보안 사항들이 있어 무조건 준수한 채 사업 협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헬스맥스는 자사가 보유한 장점들을 활용해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인의 건강 관리를 하는 전문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알렸다.

그는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건강 관리하게 되면,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추후 보험 서비스나 의료 기관, 식품 기업, 제약 회사 등과 연결될 수 있다. 국내 시장 하나만 바라보기 보다 동남아시아, 남미, 미국 등도 생각해서 진출하려 한다”며 “내년에는 2~300억을 목표로 하지만, 4~5년 안에 1000억원 매출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헬스케어 산업 진흥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상호 대표는 “헬스케어가 굉장히 어려운 사업 부문이다. 나도 어찌하다 보니 10년 정도 하게 됐는데, 초창기에 있던 회사들 중에 살아남은 회사가 거의 없다. 그만큼 쉽지 않다”며 “의료 데이터가 규제도 많다 보니 더 어려운 부분도 있다. 복지부에서는 안전이냐, 산업부에서는 산업 진흥이냐를 논하는데, 안전과 산업의 균형(밸런스, balance)를 맞추더라도 네거티브 규제(negative)로 해주셨으면 좋겠다. 규제 차원에서 바라보지 않고 하나의 일자리 창출 산업으로 봐서 전향적으로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공공의료 빅데이터 같은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건강보험공단, 심평원 등의 데이터가 활발하게 활용되지 못하고, 기업들이 의료 빅데이터에 접근이 어렵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의료 빅데이터와 관련된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편, 헬스맥스는 과기정통부가 선정한 절단·마비 장애인을 위한 자기주도형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 개발 사업을 수행하게 됐다. 또 대한불교조계종과 템플헬스케어서비스 사업 제휴를 맺고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전국 200여개 사찰에 유헬스존을 설치하고 있다.

이달 3일에는 인도네시아 비전염성 질환 관리 사업 추진에도 나서면서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 헬스맥스는 인도네시아 e-POSBINDU 장비와 솔루션 공급을 담당한다. 현재 칠레, 미국 등에서도 시범 사업을 진행 중으로 올해 말 미국, 싱가포르 등에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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