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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없다” vs “가성비 좋다”…애플 ‘아이폰11’ 놓고 의견 분분

“혁신 없다” vs “가성비 좋다”…애플 ‘아이폰11’ 놓고 의견 분분

기사승인 2019. 09. 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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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1·11프로 공개하는 애플<YONHAP NO-0882 번역> (AFP)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필 실러 글로벌 마케팅담당 수석 부사장이 스마트폰 신작 아이폰 11(왼쪽), 아이폰 11 프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쿠퍼티노 AFP=연합뉴스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1’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애플은 아이폰11의 카메라·배터리 성능을 강화하고 전작 대비 가격을 낮게 책정해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다만 최신 모델임에도 5G(5세대 이동통신)를 지원하지 않는 데다 디자인 역시 앞서 유출된 것과 비교해 눈에 띌 만한 변화가 없어 혁신이 부족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업계·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애플 스페셜 이벤트 2019’를 열고 아이폰11 시리즈와 함께 애플 뉴 아이패드·애플워치5 시리즈·애플 아케이드·애플TV 플러스 등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애플이 이날 선보인 아이폰 시리즈는 아이폰11·아이폰11 프로·아이폰11 프로 맥스 등 3종이다. 먼저 아이폰11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중 가장 많이 팔린 보급형 모델 ‘아이폰XR’의 후속 제품이다. 6.1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에 후면에는 전작과 같이 1200만 화소 광각·초광각으로 구성된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면 카메라도 1200만 화소로 4K 비디오와 슬로우 모션 비디오 촬영이 가능하다. 색상은 블랙·화이트·레드·옐로우·퍼플·그린 등 6가지다.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각각 5.8인치, 6.5인치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적용했다. 특히 후면에는 초광각·광각·망원 렌즈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넓은 화각의 풍경 사진을 찍거나 좁은 공간에서도 많은 피사체를 화면에 담을 수 있다. 또 역동적인 구도의 부감(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촬영한 것)과 앙각(아래에서 올려다보고 촬영한 것) 사진도 촬영 가능하다. 색상은 미드나잇 그린·스페이스 그레이·실버·골드 등 4가지다.

아이폰11 시리즈에는 애플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13 바이오닉’ 칩셋이 탑재됐다. 머신러닝을 활용해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뉴럴 엔진 등 성능을 극대화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또 저전력 설계를 통해 기존 A12 칩셋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를 20% 높였고 전력 소모는 30% 낮췄다. 배터리 성능도 전작보다 향상돼 아이폰11은 아이폰XR 대비 1시간,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 맥스는 ‘아이폰XS’보다 각각 4시간, 5시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11' 라인업 설명하는 애플<YONHAP NO-0902 번역> (AP)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신작 ‘아이폰 11’ 제품군 발표회에서 필 실러 글로벌 마케팅담당 수석 부사장이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쿠퍼티노 AFP=연합뉴스
애플이 초광각 카메라 장착과 함께 강화된 동영상 촬영·편집 기능을 강조했지만,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필수 기능으로 꼽히는 5G가 아닌 LTE만 지원한다는 점과 애플의 강점인 ‘디자인 혁신’의 부재는 아쉬운 대목이다.

이와 관련, 미국 CNBC는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은 누구도 놀라게 하지 못했다”며 “좋은 카메라와 오래가는 배터리를 장착했지만, 혁신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전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아이폰11 프로의 카메라 부분은 정말 크다”며 “애플은 후면의 큰 원을 숨기려 애쓰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다만 애플이 전작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아이폰11의 가격은 699달러(약 83만원)로 전작보다 50달러(약 6만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 맥스의 가격은 각각 999달러(약 119만원), 1099달러(약 131만원)로 전작과 동일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새 아이폰의 기능이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며 “애플의 가격 인하는 소비자가 새 기기를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독형 서비스 '애플 TV+' 소개하는<YONHAP NO-0461 번역> (AP)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애플 TV+’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쿠퍼티노 AFP=연합뉴스
애플은 이날 뉴 아이패드와 애플워치5 시리즈도 선보였다. 7세대 아이패드는 10.2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새로 도입된 독자 운영체제(OS) 아이패드 OS와 결합해 멀티태스킹 기능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329달러(약 39만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워치 5시리즈는 상시 표시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긴급 구조 전화를 버튼 하나로 걸 수 있는 기능도 도입됐다.

이밖에 애플의 새로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 플러스는 월 구독료가 4.99달러(약 5900원)로 책정됐다. 가족 이용권을 이용하면 최대 6명까지 함께 시청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는 오는 19일 150여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은 엄청난 역량을 갖고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는 제품”이라며 “아이폰 11은 많은 역량을 갖추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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