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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철의 차이나 비즈니스] 중국 사업 어려움 현지 정부와 소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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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철의 차이나 비즈니스] 중국 사업 어려움 현지 정부와 소통해야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기사승인 2019. 09. 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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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지난 6월 상하이(上海) 구베이(古北)에 위치한 일본 다까시마야(高島屋) 백화점은 금년 8월 25일을 기점으로 폐점을 한다고 정식 공표한 바 있다. 다까시마야 측은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쳐 그간 건물주와 백화점 임차료 조정에 관해 수 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폐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런 다까시마야가 8월 23일 돌연 폐점 결정을 취소하면서 정상 영업을 계속한다고 발표했다. 그 배경을 알아보니 그럴 만도 했다. 상하이시와 해당 창닝(長寧)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물주와 다까시마야 사이에서 조정을 진행했다. 그러자 건물주가 다까시마야 측에 대폭적으로 임차료를 인하해줬다. 이를 계기로 중국 각 지역 현지 정부의 역할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고윤철
고윤철 전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진잉(金鷹)국제상무그룹 백화점 담당 사장.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중국 공무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과 교류하는 것에 대해 적지 않은 불편함과 다소의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사실이다. 늘 마지못해 그들을 만나게도 된다. 그런데 필자가 중국 기업에서 근무를 해보니 기업들은 수시로 현지 정부의 관련 부서, 관련 공무원들과 교류를 하고는 했다. 오히려 외자 기업인 우리 기업들이 이 부분에 있어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기업들은 지금 자기들이 하고 있는 일, 평소 정부의 도움에 감사하다는 내용, 일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등등을 현지 정부와 소통한다. 이때 공무원들은 자신들이 기업으로부터 존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기업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필요할 때에 기꺼이 도와주려 나서기도 한다.

예를 들어보자.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오픈할 때 중요한 첫 관문은 관련 기관으로부터의 소방검사이다. 이 경우 중국 기업들은 소방관련 설계 단계에서부터 정부 관련 부서와 소통을 한다. 어려운 점이 생기면 먼저 관련 부서를 찾아가 담당 공무원들과 상의를 한다. 때로는 관련 부서가 필요한 부분의 전문가를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 이런 일화도 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경우 해외 명품을 입점시키는 일은 어느 곳을 막론하고 쉽지 않다. 명품은 매장의 위치 선정부터 여러 가지 까다로운 고려 사항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방 도시의 한 백화점은 명품 유치의 어려움과 명품이 들어오면 지역 상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고 지역 소비자들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관련 공무원들에게 소상히 설명을 했다. 이에 공무원들은 현지 정부를 대표해 백화점 측과 함께 명품 측을 방문하고 명품 측에 세금 감면을 포함한 현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우리 기업들은 크고 작은 문제에 직면하면 일반적으로 한국 변호사나 회계사 혹은 먼저 진출한 한국 기업, 주변 지인 등을 찾아 상담을 하고 해결 책을 논의하고는 한다. 그러나 때로는 직접 현지 정부의 관련 부서를 찾아가 그들과 상의를 해보라고 필자는 추천하고 싶다. 필자가 한국 회사에 근무할 당시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갑자기 회사에서 2년여를 근무한 한 차량 기사가 운전을 많이 한 탓에 귀에 이상이 생겼다면서 회사에 보상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누가 봐도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이 기사는 법적 해결을 포함한 회사의 조치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큰 소리를 내는 등 지속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보였다. 직원들의 근무 분위기에 좋지 못한 영향도 가해왔다.

이때 필자와 인사 담당 책임자는 관할 노동 부서를 방문하고 담당 공무원에게 어떤 해결 방안이 있을지 고민을 털어놓았다. 자초지정을 다 들은 담당 공무원의 첫마디는 바로 “나쁜 놈!”이었다. 담당 공무원은 그 자리에서 병원을 지정해주고 기사가 지정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 올 것을 요구했다. 또 금일 부로 사무실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할 경우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사에게 전하라고 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기사는 조용히 스스로 퇴직을 했다.

현지 정부 부서, 관련 공무원들과의 교류 시 이 점을 참고로 하면 좋을 듯 하다. 중국은 관행상 문제가 있을 시 처음부터 공문을 발송하지 않는다. 정부와 기업, 기업과 기업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불현듯 상대방이 정식 공문을 발송해 오면 이를 받는 쪽에서는 상대방이 무엇인가를 다투려 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문제가 있을 때에는 먼저 서로 만나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진행하고 그 협의된 내용에 근거해 관련 공문을 발송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 기업들은 처음부터 정식 공문을 통해 그 내용과 책임을 명확히 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중국에서는 바람직한 방법이라 할 수 없다. 아울러 만일 현지 정부 부서와 보상금 등 금전적인 협의 사항이 발생했을 시 그것을 꼭 금전적인 결과로 도출하려 하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금전적인 것 이외의 가치 있는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벌써 오래 전의 일이다.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에 위치한 맥도날드 베이징 1호점이 도시 계획에 의해 철거를 당하게 됐다. 이때 베이징시와 맥도날드 측은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해결책을 찾았다. 맥도날드는 결정을 수용하고 베이징시는 향후 맥도날드가 베이징시에서 매장을 확대하는데 적극 협조할 뿐 아니라 매장 허가 등에 있어 우대 정책을 실시한다는 해결책이었다. 이를 통해 맥도날드는 베이징에서 좋은 위치에 매장을 신속히 확대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고윤철(전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진잉金鷹국제상무그룹 백화점 담당 사장, 롯데백화점 중국사업부문장, 농심 상하이·베이징 지사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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