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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고객 100중 3명만 카드로 보험료 결제

생보사 고객 100중 3명만 카드로 보험료 결제

기사승인 2019. 09. 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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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카드 결제 비중 27%…특정 상품·카드로 제한
결제 수수료율 놓고 보험사-카드사 이견 커
정부가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보험료 카드 납부 확대를 지속 추진해왔지만 여전히 카드 납부 실적은 저조했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100명중 3명만 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하고 있었다. 이는 보험사들이 특정 보험상품이나 카드로 제한하거나 아예 보험료 카드 결제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험료 카드 납부 실적이 저조한 데는 보험사들이 보험료 카드 납부를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카드사에 지불하는 결제 수수료가 부담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전체 수입보험료 중 카드로 결제된 보험료는 3%에 불과했다. 보장성 보험료에 대한 카드 결제 비중은 5.8%였지만 저축성 보험과 변액보험의 카드 결제는 각각 0.8%와 0.7%에 그쳤다. 생보사들이 보장성 보험에 대해서는 카드 결제를 허용하고 있지만 저축성 보험은 카드 결제를 막고 있다. 저축성 보험은 보험료 규모가 크기 때문에 카드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덩달아 커진다.

현재 생보사 24곳 중 보험료 카드 납부를 허용하는 곳은 15곳이다. 게다가 카드 결제를 허용한다고 해도 관계사의 카드상품 등 특정 카드로 한정하는 곳이 많다.

저축성보단 보장성 보험 비중이 큰 손해보험사들의 카드 결제 비중이 생보사보다 컸다. 2분기 손보사들의 카드 결제 비중은 26.9%였다. 그 중 1년 단위로 갱신하는 자동차보험의 카드 결제액 비중이 76.2%로 가장 높았다. 보장성 보험은 11.7%였고, 저축성 보험 카드 결제 비중이 4.8%였다.

손보사의 보험은 자동차보험 등 갱신 주기가 짧은 데다 온라인 가입 비중이 커 생보사보다 카드 결제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의 결제 편의성을 위해 보험료 카드 납부를 권장해왔다. 하지만 카드 결제 수수료에 대한 보험사와 카드사의 이견이 커 조율이 쉽지 않았다. 2017년 말 카드와 보험업계가 협의체를 구성해 보험료 카드 납부 확대를 논의했지만, 수수료율에 대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카드 결제를 확대하려면 수수료율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카드사는 대형 가맹점인 보험사에 대해 수수료율을 인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에 대해 수수료율을 내릴 여력이 없다고 버티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보험까지 카드로 내게 한다는 것은 빚을 내 저축을 하게 한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특히 저축성보험은 보험료 규모가 커 수수료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료를 카드로 결제를 하면 분명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장이 중단되는 등의 상황을 피할 수 있고, 결제 편의성도 크다”면서도 “보험업계와 카드업계 모두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수료를 놓고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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