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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지역 추석민심 ‘조국 장관 임명’ 성토 잇따라

예산지역 추석민심 ‘조국 장관 임명’ 성토 잇따라

기사승인 2019. 09. 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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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맞아 충남 예산지역에서도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지난 12일 추석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최근 신흥 먹자거리로 부각되고 있는 충남 예산읍 발연리 음식점들을 방문했다. 삼삼오오 모여 있는 소위 ‘2030 젊은층’의 화제는 대부분 ‘조국 법무장관의 아들·딸’들의 사회적 특혜(?)에 대한 얘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추석연휴가 막 시작된 지난 12일 저녁 8시. 주로 젊은 층들이 많이 애용하는 음식점에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다섯 명의 청년들이 앉아 울분을 터트리고 있었다.

취기가 있는 한 젊은이는 “야, 어떤X들은 부모 잘 만나서 외국유학도 가고 평생 걱정 없이 살고 있는데 나는 조국과 같은 아버지가 없어서 대학을 졸업하고도 촌구석에서 요 모양으로 살고 있다”고 불평했다.

옆에서 듣고만 있던 한 친구는 “그러니까 아버지 잘 만나는 것도 실력이라잖아”라며 테이블이라도 내려칠 기세였다.

같은 시간대 인근 맥주 전문점에서도 5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머리가 하얀 장년층들의 화제 역시 조국 패밀리에 대한 얘기였지만 바로 전의 젊은이들과는 달리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이 안주거리가 됐다.

그들의 대화 속에 호칭으로 봐서 현직 교사로 짐작되는 A씨는 “젊었을 때는 뚜렷한 이념도 없으면서 단순히 군사정권이 싫어서 진보를 두둔하고 했지만 지금 돌아가는 나라꼴을 보면 당장 내일이 두렵게 느껴진다”며 “대통령이 되고 정권을 잡으면 모두 다 그X이 그X이지만 이번 정권은 해도 너무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 “그래도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라서 꼭 필요할 땐 국민들 스스로 견제기능을 부여해 주고 있는 게 다행스럽다”며 “내년 총선에서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B씨는 화제를 돌려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조국 vs 윤석열’의 치킨게임에서 누가 이길 것 같으냐”고 물으면서 “두 사람 모두 이번 정권에서 임명한 인사들인 만큼 누가 지고 이기든 그 멍에는 고스란히 집권여당이 짊어져야 할 업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국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검찰개혁을 내세우면서 인사권까지 들먹이자 윤 총장은 조 장관 동생의 전처 집을 압수수색이라는 강수를 두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희대의 권력싸움이 볼만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화의 중심은 곧 바로 내년 총선으로 이어졌다. 그들 중 한 사람이 정당별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자들을 나열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희권 전 당협의원장, 김학민 순천향대교수, 최선경 충남도당 여성위원장이 꼽혔고, 자유한국당은 홍문표 현 의원과 김용필 전 충남도의원이 거론됐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번 정권을 심판하는 차원에서라도 자유한국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보수결집을 강조하면서 뒷맛이 씁쓸한 듯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련의 대화에서 나타나고 있듯이 이번 추석민심은 여느 때와 달리 요동치는 정도를 벗어나 사납게 느껴졌다.

특히 주목되고 있는 것은 2030세대들이 이 정권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예전 같으면 앞뒤 안 가리고 무조건 진보정권을 옹호하고 편들던 세대들이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모습들이 내년 총선에서 무슨 클 일이라도 낼 것 같은 분위기였다.

지역의 한 원로 정치인은 “조국은 차치하더라도 이를 감싸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정부와 민주당이 하는 짓을 보면 젊은이들이 화나지 않겠느냐”며 “그렇다고 보수의 상징인 한국당도 결코 잘하는 것만은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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