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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서 퇴조의 길 미 GM, 12년만 파업 돌입

세계 1위서 퇴조의 길 미 GM, 12년만 파업 돌입

기사승인 2019. 09. 1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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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노조, GM과 새로운 협약 합의 못해 파업 돌입 결정
유럽·아시아 시장서 고전 GM, 미 안방서도 경쟁력 약화 전망
GM, 조립공장 매각, 전기 픽업트럭·전지 생산 등 제안
APTOPIX UAW Strike Threat
전미자동차노조(UAW)는 15일(현지시간) 4년 전 체결된 협약이 만료됐지만 제너럴모터스(GM)과 새로운 협약에 합의하지 못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GM 종업원들이 이날 미시간주 플린트 조립공장 외부에서 파업에 찬성하는 시위를 하는 모습./사진=플린트 AP=연합뉴스
세계 1위 자동차업체에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파업에 들어간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15일(현지시간) 4년 전 체결된 협약이 만료됐지만 GM과 새로운 협약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조 간부들은 이날 오전 디트로이트에서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31개 GM 공장과 21개 다른 기관의 노조 소속 노동자 약 4만8000명은 이날 밤 11시 59분을 기해 파업에 들어간다.

GM 노조의 파업은 2007년 이틀간 파업으로 6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파업 이후 12년 만이다.

GM의 미국 생산이 중단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의 GM 차량 생산도 멈춰 설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파업으로 미국뿐 아니라 유럽·아시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GM의 경쟁력은 안방에서도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테리 디테스 전미자동차노조 부위원장은 성명에서 “가볍게 결정한 게 아니다”며 “이번 결정은 우리로서는 최후의 수단(last resort)”이라고 말했다.

디테스 부위원장은 전날 밤 성명에서 “GM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 노동자를 제쳐두고 기록적인 수익만 중시한다”고 주장했었다.

노조원 서한에서도 노조와 GM 측이 수개월 간 협상했지만 임금·의료보험·고용안정·수익 배분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GM은 성명에서 “임금과 복리후생을 개선하고, 실질적 방법으로 미국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강력한 제안을 했음에도 전미자동차노조 지도부가 오늘 자정에 파업을 하기로 선택한 것은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선의와 절박감을 갖고 협상을 했고,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우리의 종업원과 사업의 강력한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포드·피아트-크라이슬러와는 노동계약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GM과는 끝내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

GM의 경우 미시간과 오하이오주의 대형 조립공장을 포함해 미국 내 4개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어서 노조와의 협상이 더욱 험난했다는 분석이다.

CNBC방송은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GM의 제안에는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 조립공장을 전기차 제조업체 워크호스(Wrokorse)에 매각하는 것을 포함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햄프램크 공장에서의 새로운 전기 픽업트럭 생산, 오하이오주 노동자를 위한 전지 생산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노조와 GM의 협상에서 걸림돌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조 회비를 지불하고 90일 후에 전미자동차노조의 교섭단체 회원이 되지만 적은 복리후생 혜택과 낮은 임금을 받는다”며 “GM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시간급 노조 근로자의 6~7%를 차지하는데 이는 미국 내 외국 자동차업체의 약 20% 안팎과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GM) 노조도 지난 9~11일 사흘간 전면파업을 벌이는 등 노사의 임금협상은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

GM은 미국·한국뿐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사업을 철수하거나 공장을 매각하는 등 퇴조의 길을 걷고 있다.

GM은 2년 전 계열사 복스홀과 오펠을 푸조를 주축으로 하는 프랑스의 PSA그룹에 매각하며 유럽에서 철수했다.

이 같은 퇴조 현상은 지난 12일 개막, 22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 GM이 참여하지 않은 것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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