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권에 항거하려 섰다”…황교안, 제1야당 대표 첫 삭발

“정권에 항거하려 섰다”…황교안, 제1야당 대표 첫 삭발

기사승인 2019. 09. 16. 18:4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청와대 앞 애국가 속 삭발식
당 결속력 강화·무당층 흡수 전략
민주당 "삭발 말고 일해야" 비판
[포토] 황교안, '헌정유린 중단 삭발투쟁'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삭발투쟁’을 단행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항의로 전격 삭발했다. 삭발이 부당한 결정에 항거한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에선 한국당이 황 대표 삭발을 계기로 대여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 크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삭발 투쟁식’을 했다. 황 대표 삭발식은 다소 비장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장내에는 애국가가 흘러나왔고 간간히 황 대표를 연호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황 대표는 안경과 윗옷을 벗은 채 삭발식 내내 눈을 감았다.

황 대표는 “제1야당의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서 검찰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제1야당 대표가 초유의 삭발을 하면서 범야권 투쟁 동력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황 대표 삭발식 장소로 서울 광화문 광장이 언급됐지만 최종적으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삭발을 했다.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규탄하는 동시에 제1야당 대표로서 범야권을 결집시키는 양수겸장의 묘안인 셈이다.

◇제1야당 대표 초유의 삭발식…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 섰다”

한 달 째 정국을 달구고 있는 ‘조국 사태’로 문재인정부를 지지한 중도층이 지지를 철회하는 등 무당층이 증가했지만 한국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는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한국당 내에선 정기국회 동안 대대적인 대여투쟁을 통해 무당층을 흡수하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 대표 삭발은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다잡고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 삭발을 계기로 한국당이 기득권, 웰빙 정당 이미지 불식이라는 효과를 거둘지도 관심사다. 황 대표 삭발 후 당 소속 의원들은 12시간 농성, 단식 농성 등으로 강경 투쟁에 힘을 실고 있다.

제1야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삭발을 함으로써 문 대통령과 확실한 각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향후 여야 대치는 더욱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황 대표 삭발식 후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현장에서 자정까지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범야권 보수통합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바른미래당도 조 장관 해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계속할 방침이다. 두 당이 반조연대를 계기로 범야권의 밀착 공조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반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쟁을 위한 혹은 존재감 확인을 위한 삭발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 대표가 해야 할 것은 삭발이 아니라 일”이라고 했다.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여야가 조 장관 임명을 놓고 첨예하게 대치하면서 정기국회 일정조정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나경원 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등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정기국회 일정 조정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이 불발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