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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금 북한 방문 적기 아니다...준비 안돼 있고, 갈 길 남아”

트럼프 “지금 북한 방문 적기 아니다...준비 안돼 있고, 갈 길 남아”

기사승인 2019. 09. 1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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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평양 방문 여부 질문에 "어느 시점에 그럴 것, 지금은 아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담판' 정상회담 앞서 실무협상 통한 사전 정지작업 선호
'김정은, 친서로 평양 초청' 보도 확인 거절
북미 판문점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지금은 북한을 방문할 적기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가진 회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오른쪽)·리용호 북한 외무상(왼쪽)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사진=판문점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지금은 북한을 방문할 적기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에 대해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그러면서 평양 방문과 관련, “나는 어느 시점엔가는, 더 나중의 어느 시점에는 그럴 것”이라며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따라 나는 그(김 위원장)도 미국에 오고 싶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적으로 북한을 방문할 의향은 “아마도 없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방북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최근 친서에서 자신을 평양으로 초대했는지 여부에 대해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하지만 나는 그것(초대)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FP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계가 매우 좋다”며 김 위원장과의 ‘케미(궁합)’를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가 안 됐다’ ‘갈 길이 남아있다’고 언급한 것은 현시점에서의 평양 방문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면서 실무 및 고위급 협상을 통한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가시적 성과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3차례 김 위원장과의 회담과 이후 북한 측의 강경 발언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김 위원장과의 ‘담판’만으로 해결되기엔 너무나 험난한 여정이라는 것을 실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간 현격한 인식 차이가 확인됐고, 6월 30일 판문점 회담에서 합의한 ‘2~3주 내’ 실무협상 재개도 3개월 가까이 실현되지 않는 상황이 이를 반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선호하는 정상회담 ‘담판’에 응했다가 구체적 진전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강한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곧바로 대선에 악재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미국 측은 북한 비핵화 문제가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하면서 북·미 간 실무 및 고위급 협상을 통해 사전 정지작업을 한 후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부분만을 정상회담에서 ‘담판’을 벌이는 전통적 프로세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하는 친서를 보냈다는 국내 언론 보도가 나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한국시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양 초청 편지를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러한 친서가 얼마 전에 있었다고 하는 것은 미국 측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고 답했다가 “오늘 기사화된 친서에 대해선 저희가 확인해 드릴 게 아무것도 없다”고 번복했다.

강 장관은 “제가 말씀드렸던 것은 8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일부 공개한 편지 내용과 관련된 것이었고, 이와 관련해 미국 측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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