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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회동 하루만에… LG·SK, 배터리 갈등 더 ‘격화’

CEO 회동 하루만에… LG·SK, 배터리 갈등 더 ‘격화’

기사승인 2019. 0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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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 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제공= LG화학, SK이노베이션.
대화의 물꼬를 틀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최고경영자(CEO)간 회동이 있은 지 하루만에 양사 배터리 갈등이 최고조로 격화됐다.

LG화학의 ‘영업비밀 침해’ 수사의뢰로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SK이노베이션은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소송전으로 인한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기회 손실이 막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시장 공정질서 근간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날을 세우는 등 양사의 입장차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17일 SK이노베이션은 입장자료를 통해 “‘묻지마식 소송’에 대응하느라 사업 수주 및 시장 대응 등 기회손실이 막심할 뿐 아니라 인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고통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 하반기까지 계속될 ITC 소송, 그 뒤 이어질 연방법원 소송 등은 아직 수익도 내지 못하는 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는커녕, 막대한 손실부터 만들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도 했다.

회사는 또 해외기업이 누리게 될 ‘어부지리’를 걱정했다. UBS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글로벌 톱5가 시장의 80%를 차지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투자 여력과 자체 시장규모 등을 감안하면 누가 그 과실을 갖고 갈지에 대한 언론과 시장의 우려는 매우 근거가 있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인력을 부당하게 채용해 왔다는 주장에 대해 “배터리 사업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LG화학 인력을 채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빼오기 채용 등 그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헤드헌터를 통해 특정인력을 타게팅해서 채용한 적이 없고 100% 공개채용 원칙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배터리산업의 성장을 감안해 전문인력 공동 육성에 나설 것을 LG화학에 제안하는 등 대화를 통한 해결도 강조했다. 전날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간 대화도 그런 취지에서 진행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경찰은 LG화학 의뢰로 SK이노베이션을 압수수색했다. LG화학이 5월 초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SK이노베이션 및 인사담당 직원 등을 서울지방경찰청에 형사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장문의 입장자료를 통해 “채용 과정에서 경쟁사의 노골적인 영업비밀 요구를 인식한 입사지원자들은 당사의 배터리 제조 기술의 최적 조건·설비사진 등을 상세히 기재했다”며 “이직 전 회사 시스템에서 수백여 건의 핵심기술 관련 문서를 열람, 다운로드 및 프린트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영업비밀을 활용해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벌이며 공정 시장 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려 왔고 이번 수사를 통해 위법한 불공정행위가 명백히 밝혀져 업계에서 사라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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