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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황교안 리더십 부각…‘강한 야당’ 존재감

‘삭발’ 황교안 리더십 부각…‘강한 야당’ 존재감

기사승인 2019. 09. 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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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외 핵심 보수인사 투쟁 동참
대표 책임론 딛고 당내 입지 다져
與서 이탈한 중도층 흡수 과제로
야권 조국파면 연대 구성은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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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3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이학재 의원을 찾아 격려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 첫 삭발이라는 결기를 보여 주면서 야당으로서의 강한 존재감을 부각했다.

황 대표의 초강수 삭발 투쟁으로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리더십 논란도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황 대표가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는 ‘조국 대치정국’에서 당내 입지를 다지면서 대정부 투쟁의 구심점이 될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1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삭발투쟁’을 했다.

삭발하는 동안 한국당에선 애국가를 틀었고 의원과 당직자들이 애국가를 4절까지 따라 불렀다. 황 대표가 흔들리던 당내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정권이 독선과 오만의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저는 이 투쟁에서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잠재적 대권 경쟁자로서 견제구를 날려왔던 홍준표 전 대표도 황 대표를 지지하고 나섰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황 대표의 삭발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이번처럼 제1야당 대표의 결기를 계속 보여 주기 바란다”며 지원 사격까지 했다.

홍 전 대표는 추석 직전인 지난 12일 나경원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면서 “황 대표가 낙마하기 기다리며 직무대행이나 해보려고 그 자리에 연연하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황 대표의 낙마까지 언급했다.

◇중도층 지지율 흡수·조국 파면연대 성사는 과제

그동안 황 대표는 조국 정국에서 리더십 위기에 직면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 임명을 시도할 때 ‘황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 힘을 보여줄 기회’라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흘러 나올 정도였다.

막상 문 대통령이 조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제1야당 대표로 한 게 뭐냐’는 책임론까지 비등했었다.

하지만 황 대표의 결기어린 삭발투쟁으로 당내 리더십 위기는 어느 정도 뛰어 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17일에는 강효상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잇따라 삭발투쟁에 동참하면서 황 대표의 삭발이 원내·외 인사들을 하나로 묶고 당의 투쟁력을 한차원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다만 황 대표가 당내 리더십을 강화하고 존재감을 부각시켰지만 조국 사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과제다.

조국 파면연대 구성과 성공 여부도 황 대표에게는 숙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황 대표 제안에 부정적 입장이며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도 황 대표 제안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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