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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아래 ‘노들섬’, 숲+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 숲+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기사승인 2019. 09. 1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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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전문공연장 '라이브하우스' 및 식물공방 등 독창적 공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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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서측 전경./제공 = 서울시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이 자연생태 숲과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이 공존하는 한강 음악섬으로 변신했다.

서울시는 노들섬을 28일 정식 개장식에 앞서 18일 언론에 사전 공개했다.

노들섬의 핵심시설은 한강대교에서 용산 쪽을 바라보고 다리 서편에 새롭게 들어선 연면적 9747㎡ ‘음악 복합문화공간’이다.

기존 노들섬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최대 3층 높이의 건축물을 다양한 레벨로 소박하고 아기자기하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한강대교에서도 다리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도 이 건물을 통해 노들섬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음악 복합문화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시설은 △라이브하우스(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노들서가(서점 겸 도서관) △엔테이블(음식문화공간) △식물도(식물공방) 등이다.

라이브하우스는 한강 위 유일한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으로 총 456석 규모(스탠딩 시 874석)로 콘서트에 최적화된 음향·조명·악기 시설과 리허설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노들서가에서는 15개 독립책방과 출판사가 계절별로 직접 큐레이팅한 서가를 선보이고 ‘엔테이블’에서는 유명 요리사나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하는 다이닝 프로그램을 매달 진행한다.

노들섬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소규모 독립 브램드의 제품을 한 곳에서 만나는 전시형 마켓 ‘스페이스445’, 지속가능한 패션 제품을 소개하는 ‘패션 스튜디오’ 등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자전거카페와 식당, 카페, 펍, 편의점 등 34개 민간업체가 입점을 완료했다.

음악 복합문화공간에서 나와 한강대교 반대편으로는 약 3000㎡ 규모의 너른 잔디밭 ‘노들마당’이 펼쳐진다. 1000~3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야외공연장이 되기도 하고 공연이 없는 평상시에는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노들섬은 지금의 한강대교인 한강 인도교를 세우는 과정에서 백사장 위에 둑을 쌓아 형성된 인공섬으로 1960년대까지 한강 시민문화의 중심이었다.

1970년대 이후 한강개발 속에서 소유권이 민간으로 이전되고 여러 계획이 세워졌으나 개발이 보류됐다. 2004년엔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했으나 계약이 파기됐고 2008년 ‘한강예술섬’ 사업이 추진됐으나 대규모 공사비로 2012년 최종 보류됐다.

노들섬은 2013년 시가 시민, 전문가와 함께 ‘노들섬’의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이래로 3단계의 설계공모,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새롭게 재탄생했다.

건물이 다 지어진 후에 운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운영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설계를 실시해 최적화된 공간을 조성하는 ‘선(先) 운영구상, 후(後) 공간설계’의 신(新)도시재생 프로세스를 처음으로 도입, 운영 구상~공간·시설 조성~실제 운영 전 과정을 시민공모로 결정했다.

노들섬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기획·운영과 공연장 등 시설관리는 민간위탁운영자 ‘어반트랜스포머’가 총괄한다.

노들섬은 용산에서 노들역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노들섬’ 정류장에 하차하거나 한강대교 보행길을 따라 10~15분 정도 걸으면 진입 가능하다. 차량 주체는 불가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노들섬이 정식 개장하는 28일부터는 수상택시 정류장이 운영에 들어가 이촌나루, 여의나루 등에서 수상택시를 타고 접근이 가능해진다.

한편 시는 ‘노들섬’ 개장과 연계해 시민들의 보행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강대교에 별도의 보행전용교를 신설하는 내용의 ‘백년다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노들섬은 시민의 직접 참여와 의견 수렴을 통해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운영자를 우선 선정해 기획·설계·시설조성 후 운영프로그램을 마련한 모범적인 사례”라며 “특히 대중 음악을 중심으로 한 성장하는 뮤지션들의 특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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