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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존립 위기 더욱 현실화, 수교국 갈수록 줄어

대만 존립 위기 더욱 현실화, 수교국 갈수록 줄어

기사승인 2019. 09. 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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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까지 등 돌릴 경우 국제사회 생존 공간 완전 차단돼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내세운 중국에 밀려 대만은 국제사회에서의 생존 입지가 최근 더욱 줄어들고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수교 국가가 한 자리수로 쪼그라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환구시보
대만과 솔로몬제도의 단교 소식을 전한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웨이보./제공=환추스바오 웨이보 캡처.
지난 16일 남태평양의 솔로몬제도가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은 후 중국과 국교를 전격 수립했다. 이로써 대만은 지난 3년 동안 무려 6개국과 국교를 단절했다. 대만은 지난 세기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유엔(국제연합)의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었으나 이제는 수교국이 고작 16개에 불과한 상황을 맞았다.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8일 전언에 따르면 바티칸마저 대만에 등을 돌릴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바티칸과의 단교만큼은 막기 위해 필사적 노력을 기울이는 배경이다.

전망은 어둡다. 바티칸이 최근 중국과의 수교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시기를 조율하고 있어서다. 이 경우 도미노처럼 다른 수교국들 역시 대만에 등을 돌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 바티칸의 상징성으로 미뤄보면 더욱 그렇다.

대만은 그나마 중국과 최악의 관계인 미국의 눈에 보이지 않는 지원으로 버티고는 있으나 존립이 위태위태하다. 대만 야당 일부에서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협은 중국의 무력이 아니다. 국제사회에서 생존 공간을 잃고 있는 현실이 더욱 위협적이다. 이러다가는 자연사하고 만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내년 1월 11일 열리는 총통 선거에 도전할 후보들은 다급해졌다.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현 총통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63) 후보 입장에서는 자신의 반중 노선이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대만민중당의 후보로 나설 비슷한 성향의 커원저(柯文哲·60) 타이베이(臺北) 시장도 다르지 않다.

반면 친중 노선을 견지하는 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62) 후보는 독립 노선에 등을 돌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에 두 여권 후보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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