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IMO 2020’ 대응할 탈황설비 강재 양산·판매

해외제철소에서 생산되던 강재 포스코가 국산화
육상환경설비 적용 가능한 S31254강 판매 확대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중국 옌타이 공장에서 제작 중인 탈황설비./제공=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포스코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연료 황함량 규제 ‘IMO 2020’ 시행에 앞서 탈황설비에 필수적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체제를 갖추고 판매확대에 나섰다.

포스코는 올해 초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인 ‘S31254’강 양산에 성공해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강림중공업, STI 등 국내 탈황설비 설계 및 제작사에 공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IMO 2020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며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추거나, 이에 준하는 저감 시스템을 장착해야 하는 환경 규제다.

IMO 2020을 만족하는 방법 중 하나인 선박용 탈황설비 설치는 고유황연료유의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을 90%가량 저감해 기존의 저가 고유황연료유(HSFO)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탈황설비는 올해부터 5년간 1만2000척 이상의 선박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탈황설비용 강재는 소수의 해외제철소에서만 생산돼 국내 고객사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포스코가 국산화해 8개월 이상의 긴 납기가 단축되고,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 국내 고객사들도 안정적인 소재 수급이 가능해졌다.

또한 포스코는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 사용 경험이 적은 고객사들을 위해 용접 솔루션도 함께 제공한다. 용접기술은 원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최종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포스코는 S31254강에 최적화된 조건의 용접 기술, 용접 재료 등을 파악하고 고객사를 찾아 용접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구매팀장은 “국산 소재를 짧은 기간 안에 납품받을 수 있고, 용접 솔루션까지 제공돼 당사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조선과 철강업계가 상생 협력의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선박 탈황설비뿐 아니라 화력발전소 탈황설비·집진기 등 육상환경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는 S31254강 판매를 확대해 나아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