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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미래 먹거리’ 핀테크 사업에 900억 투자

한화생명, ‘미래 먹거리’ 핀테크 사업에 900억 투자

기사승인 2019. 09.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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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발굴·육성 힘 싣기
5년간 캐피털 콜 방식 지급
플랫폼 확장 등 먹거리 창출
한화
한화생명이 핀테크(금융기술) 사업 강화에 나섰다. 한화생명은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가칭) 한화 드림플러스 펀드’에 90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주도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김 상무는 현재 한화생명에서 해외와 미래혁신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2015년 한화생명에 합류한 후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사업인 ‘드림플러스’를 이끌어 왔다. 펀드 명칭도 사업명에서 착안했다. 핀테크 사업 강화로 금융 플랫폼 확장, 헬스케어 상품 개발 등 국내외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다음 달 중 한화투자증권이 GP(위탁운용사)로 설립한 ‘(가칭) 한화 드림플러스 펀드 제1호’에 출자한다. 한화생명은 지난 6일 이사회를 거쳐 이를 확정했다.

총 투자 금액은 900억원이며, 출자 설정일로부터 2024년 9월까지 5년간 캐피털 콜(출자이행 요구) 방식으로 지급한다. 기간 내 출자 약정 비율은 90%다. 투자금은 한화생명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인 ‘한화 드림플러스’ 사업과 연계해 사용될 예정이다.

드림플러스는 한화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진두지휘해 왔다. 지난 2014년부터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한화 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2016년에는 여의도 63빌딩에 ‘드림플러스 63 한화생명 핀테크센터’, 2018년 4월에는 한화 서초사옥에 ‘드림플러스 강남’을 열었다.

이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과 협력해 경영 혁신 및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드림플러스에 입주한 센스톤, 센트비 등 핀테크 회사들은 해외 송금사업에서 성과를 보였다. QR코드를 통해 간편하게 보험 설계가 가능한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 성공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유아용 교육 콘텐츠 플랫폼 운영사인 크리에이티브밤은 2016년 중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장쑤 루이통과 총 500만 위안(약 10억원)의 투자 계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일본 1위 엔터테인먼트사와 음원 유통계약을 체결한 블록체인 뮤직 플랫폼 ‘디오션’, 중국 500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프리미엄 키즈카페 사업을 펼치는 ‘키즈 팩토리’ 등도 성공 사례다.

한화생명은 그룹 계열사와의 공동 사업도 추진한다. 드림플러스 1기인 ‘럭스 로보’의 경우 컴퓨터 하드웨어 모듈과 OS(운영체제)를 만드는 회사인데, 현재 한화건설과 교육용 로봇 플랫폼 사업을 협력 중이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미래혁신·해외 겸임 총괄 보직 임원을 맡은 김 상무는 올해 핀테크 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핀테크 업계의 최대 국제 행사인 ‘머니2020’에 금융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참석했고, 7월 한화생명이 NHN의 모바일 결제 자회사 NHN페이코에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양사는 금융서비스 개발과 고객 데이터 고도화 작업 등 협력을 강화한다. 또 한화생명은 3분기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개소해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과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기업간 사업 제휴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저성장과 시장포화로 보험업계가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김 상무가 공을 들인 핀테크 사업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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