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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방치하면 만병의 근원(?)…심혈관·염증성장질환·정신질환 위험 높여

건선, 방치하면 만병의 근원(?)…심혈관·염증성장질환·정신질환 위험 높여

기사승인 2019. 09. 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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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목욕이나 과도한 때밀이 금지, 보습에 신경써야
건선은 면역 조절기능 이상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인구의 1%에 정도인 50만명의 환자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선은 피부 병변 자체도 문제지만 대사이상 질환 및 심혈관 질환 등 전신적 동반질환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다.

◇건선 앓으면 위암·심혈관계질환 발병 위험 높아

19일 연세의대에 따르면 건선 환자들은 위암과 심혈관계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학교실 이민걸·김태균 교수팀과 보건대학원 예방의학교실 지선하·정금지 교수팀은 한국인 암 예방 연구 코호트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177만명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대상자는 1997~2015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 중 종양 발생 또는 동맥경화성 심혈관계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교수팀은 대상자를 건선환자(5788명)와 건선을 앓지 않는 대조군(176만7998명)을 나눠 종양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건선환자군에서 종양 발생 위험도가 1.03배 높았다. 특히 위암은 1.31배 높았다. 또 건선환자군에서는 동맥경화성 심혈관계질환 위험도 1.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선 질환이 심해 전신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심근경색 발생률은 남성의 경우 2.09배, 여성 3.23배 더 높았다.

뇌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은 여성 건선환자군에서만 발생 위험도가 2.02배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위험도가 의미 있게 증가하지는 않았다고 교수팀은 전했다.

이 교수는 “서양인 건선환자에게 종양과 허혈성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이미 보고가 됐다”며 “이번 연구 논문은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에게도 건선이 종양과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밝혔다는 데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민걸_지선하_김태균_정금지 교수
왼쪽부터 이민걸, 지선하, 김태균, 정금지 교수 /사진=연세의대
◇ 정신질환·염증성 장질환 위험성 높여

건선은 불안장애, 우울증, 신경증성 장애 등 정신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광운대학교 연구팀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건선 환자는 건선을 진단 받지 않은 정상 대조군에 비해 급성 스트레스 반응(1.25배)을 제외한 나머지 정신질환이 발생할 위험도가 2배 이상 증가했다. 그 중 불안장애가 2.92배로 가장 높았고 신경증성 장애 2.66배, 신체형 장애 2.62배, 비기질성 수면장애 2.58배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공동 연구팀은 최근 건선이 염증성 장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건선환자의 염증성 장 질환 발생 위험도(OR)는 2011년 1.87, 2012년 2.02, 2013년 1.83, 2014년 1.93, 2015년 1.98였다. 매년 정상인(OR=1)에 두 배에 가까운 높은 수치를 보여 건선과 염증성 장 질환의 발생 사이의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 써야

건선 치료방법에는 연고를 바르는 국소 치료, 광선치료, 전신약제 치료, 생물학적제제 치료 등이 있다. 침범된 부위가 광범위하거나 기존 전신 치료에 호전이 없는 경우 건선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체내 염증물질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 한다.

건선은 산정특례제도에 포함돼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중증 보통 건선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치료비의 10%만 본인이 부담한다. 산정특례 제도 대상은 경구 약제 치료와 광선 치료를 각각 3개월씩 6개월 이상 받고도 체표면적 10% 이상(약 손바닥 10개 정도), 건선 중증도(PASI) 점수 10점 이상으로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경구약제와 광선 치료를 시행할 수 없는 경우, 경구 약제 또는 광선 치료 중 한가지를 6개월 이상 받고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조직 검사로 건선을 확진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문혜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춥고 습도가 낮은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해져 건선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과도한 목욕이나 수건으로 과도하게 때를 미는 행위를 피하고, 평소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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