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소.부.장’ 산업 지원에 두 팔 걷은 은행권...금융지원에 판매·공급처도 협력

‘소.부.장’ 산업 지원에 두 팔 걷은 은행권...금융지원에 판매·공급처도 협력

기사승인 2019. 09. 2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우리, 5000억원 규모 직간접 투자 실시
국민·신한·농협, 소재·부품전문기업에 우대대출 지원
정책은행, 소부장 설비투자·R&D 등에 자금 공급
Print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국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산업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자 은행들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우리은행은 대기업과 함께 대출과 금리 우대 등 금융지원은 물론 기술 자립화에 나선 소부장 기업에 직접 투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수출길이 막힌 기업의 공급처 확보에도 적극 가담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들은 대출 등 금융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산업은행은 대기업에도 대규모 자금 지원을 실시한다.

정부가 소부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기술력을 지닌 해외 소부장 기업 인수합병(M&A) 지원 계획을 내놓자 은행들도 정부의 정책기조에 발 맞추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대기업과 손잡고 소부장 산업 지원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거래하고 있는 대기업과 소부장 기업에 맞춤 지원한다. 대기업과 협력 관계에 있는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성장단계별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기업이 연구개발 이후 기술 상용화와 제품양상까지의 데스밸리(연구개발에 성공한 초창기 기업이 자금부족으로 사업화에 실패하는 상황)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금융지원 차원에서 대기업 협력사 상생대출 등 특화 금융지원 상품을 공급하고, 보증기관에 특별출연을 실시해 소부장 기업이 원활하게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또 소부장 기업에 직접 투자에도 나선다. 기술 자립화와 제품 국산화를 위해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소부장 기업에 대해서는 최대 5000억원까지 직간접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원 외에도 지난 8월 설립한 일본 수출규제 금융애로상담센터를 통해 경영컨설팅을 진행하고 있고, 기존 특화컨설팅과 스타트업멘토링컨설팅을 통해 경영·세무·재무 컨설팅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앞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NH농협은행도 지난달부터 소재·부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소재·부품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총 1조원 규모의 우대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소재·부품 외에 다른 국가산업 분야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기보와 손잡고 소재·부품 전문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협회가 기업을 발굴해 추천하면 기보가 보증료 감면과 기술평가를 통한 사업화를 지원하고, 신한은행이 우대금리와 금융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농협은행도 일본의 수출 규제로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에 원활하게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3조원 규모의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금리와 대출 기간에 대한 우대혜택을 제공해 기업의 금융부담을 덜었다. 또 농협금융 자회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이 국내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소부장 산업의 설비투자와 R&D 분야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산업구조 고도화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에 3년간 10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산업은행은 대기업에도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SK하이닉스에 6000억원의 시설투자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 역시 소부장 기업에 지원 일환이다. 기업은행도 지난달부터 소재부품기업을 대상으로 한 2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내놨고, 앞서 올해 초에는 신성장분야 신규 설비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3조원 규모의 산업구조 고도화 지원 설비투자펀드를 출시해 소부장 기업 등 제조업 핵심 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금융의 역할인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컨설팅, 판로 및 공급처 개척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