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 눈]제3인터넷은행 재도전, 시작도 전 ‘삐걱’

[기자의 눈]제3인터넷은행 재도전, 시작도 전 ‘삐걱’

기사승인 2019. 09. 2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정단비6431-7719-1
제3인터넷전문은행 두번째 도전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예비인가에 신청한 곳들은 본인가와 최종 심사를 거치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은 제3인터넷은행이 될 수 있다. 근데 어찌 된 일인지 예비인가를 신청하기 전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의 기대와 달리 기업들은 제3인터넷은행에 시큰둥할 뿐더러 유력 후보로 꼽혔던 기업 역시 금융당국의 규제를 탓하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는 지난 18일 “증권업 진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증권업 진출을 막은 이슈가 인터넷은행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면 이 분야 진출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금융당국이 우리가 수행할 수 없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을 겨냥했다. 제3인터넷은행 유력 후보로 꼽혀왔던 토스가 진출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사실 제3인터넷은행에 대한 예비인가 신청은 이미 지난 5월에 진행됐었다. 토스와 키움증권이 컨소시엄을 꾸려 ‘토스뱅크’와 ‘키움뱅크’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토스뱅크는 자본조달 능력, 키움뱅크는 혁신성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물론 이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조차 “당황스럽다”고 표현할 정도로 예측하기 힘들었던 결과였다.

이에 금융당국은 직접 나서 보완사항 등을 알려주며 재도전을 독려했다. 그러나 기업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토스와 키움 측 모두 재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키움 역시 “검토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도 참여 의사를 내비치긴 했으나 아직 파트너를 찾지 못했고, 당국이 참여를 독려했던 유통 등 중견기업도 관심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공식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힌 곳은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는 ‘소소스마트뱅크 준비단’뿐이다.

업계에서는 당국의 높은 규제를 탓 한다. 진정한 ‘금융혁신’을 원한다면 규제의 벽을 낮춰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여러 규제로 기존 은행과 큰 차별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자본 확충 어려움마저 겪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그렇다고 당국 입장에선 ‘고객의 돈’을 가지고 운영을 하는 은행인 만큼 마냥 느슨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은 위원장이 지난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인터넷은행법 통과 이후 (추가 인가) 속도가 늦거나 성과가 낮은 부분을 공감한다. 인터넷은행 활성화 등 진입장벽 완화와 경쟁 촉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만큼 금융당국 간의 조율을 통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