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화살머리고지서 국군 유해 추가 신원확인…고 김기봉 이등중사

화살머리고지서 국군 유해 추가 신원확인…고 김기봉 이등중사

기사승인 2019. 09. 19. 17:2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탄알 장전된 소총·지갑·전투화 등 함께 발견
고 김기봉 이등중사 생존 당시 모습
김기봉 이등중사의 생전 모습./제공=국방부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견된 국군 유해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다.

19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가 김기봉 이등중사로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유해는 발굴 당시 완전유해 형태로 발견됐다.

이곳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고 박재권, 남궁선 이등중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 이등중사의 신원은 그의 아들 김종규(70)씨가 지난 2009년과 2018년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최종 확인됐다.

국방부는 “지난 5월 22일 고 김기봉 이등중사의 머리뼈 등 부분 유해를 최초 식별한 이후 추가발굴을 통해 6월 13일 완전유해로 수습했다”며 국방부 조사본부의 유전자 분석결과 이달 19일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여년 간 부친의 유해를 찾기 위해 노력해온 아들 김 씨는 지난해 12월 부친의 전투현장이었던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이 진행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DNA 시료 채취에 참여해 마침내 부친 유해를 찾게 됐다

고 김기봉 이등중사 발견 당시 유품
김기봉 이등중사 발견 당시 유품./제공=국방부
아버지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을 접한 김 씨는 “DMZ 유해발굴을 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화살머리고지에 아버님이 계신다는 생각에 반드시 찾고 싶다는 간절함이 컸다. 아직도 진짜 찾은 게 맞나 싶은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925년 11월 23일 경남 거제시에서 태어난 김 이등중사는 21세에 일찍 가정을 이루고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이후 1951년 12월, 27살의 나이로 6·25 전쟁에 참전한 그는 1953년 7월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전사했다. 당시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17일 남겨둔 시점이었다.

국방부는 “발굴 당시 유해는 좁은 개인호에서 아래 팔이 골절되고, 온몸을 숙인 상태로 발견됐다”며 “정밀 감식결과 두개골과 몸통에서 금속파편이 확인된 점으로 미뤄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전투에 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탄알이 장전된 M1 소총, 직접 사용한 수류탄 안전핀, 전투화, 참전 기장증을 보관한 지갑, 단추, 연필 등이 유해와 함께 발견됐다.

고 김기봉 이등중사 발견 당시 발굴 현장
김기봉 이등중사 발견 당시 발굴 현장./제공=국방부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