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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요 몰리는 스팩…“과열 주의해야”

투자수요 몰리는 스팩…“과열 주의해야”

기사승인 2019. 09. 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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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증시 변동성과 저금리 기조에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 초 한 자릿수에 그쳤던 스팩 청약 경쟁률은 지난 7월 네 자릿수까지 치솟는 등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스팩에 대한 과열 양상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신규 상장한 하나금융13호스팩의 청약 경쟁률은 254대1로 집계됐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스팩의 청약 경쟁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유안타제4호스팩(1.8대1), 케이비17호스팩(1.5대1), 하이제4호스팩(1.9대1) 등은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5월들어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팩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 5월 상장한 유진스팩4호는 300대1로 경쟁률이 오르기 시작했다. 7월 상장한 이베스트이안스팩1호는 1431대1까지 치솟았다.

스팩은 공모(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비상장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명목회사다. 상장주간사가 신주를 발행해 공모자금을 모아 스팩으로 상장한 후, 3년 내에 비상장 기업 또는 코넥스 기업을 합병해 주식시장에 상장해야 한다.

스팩은 유동성과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합병이 성사되면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또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금융기관에 예치하기 때문에 3년 안에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해 청산할 경우에는 투자자에게 투자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

주가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금이 보장되다 보니 주가가 공모가인 200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올해 신규 상장한 스팩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29.74%다. 지난 5월 상장한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은 20일 종가 기준 3610원으로 가장 크게 올랐다.

2009년 스팩 도입 이후 10년 동안 153개의 스팩이 신규상장해 이 중 69개 스팩이 합병상장에 성공했다. 적지 않은 비율지만 스팩이 합병상장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 2년이다. 상장을 통한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일각에선 스팩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열되는 양상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스팩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스팩에 과도한 기대를 갖고 투자하는 것이 아닌 합병 계획 등을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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