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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이란 군사옵션 대신 경제제재와 사우디 방어 강화 기조

미, 대이란 군사옵션 대신 경제제재와 사우디 방어 강화 기조

기사승인 2019. 09. 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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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이란 마지막 자금줄 국영은행 제재 단행
미 국방부, 사우디 방공망 강화, 미군 및 군사장비 추가 배치
트럼프, 일부 참모 군사개입 촉구 불구, 중동전쟁 개입 꺼려
이란 석유시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고위 국가안보 당국자 회의를 개최, 군사적으로 사우디 방어 강화, 경제적으로 이란 제재 강화를 골자로 한 대응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 동부 부크야크의 아람코 석유 시설로 붉은 색 사각 표시가 피해를 입은 곳이다./사진=미 행정부·디지털 글로브 제공 A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보다 경제 제재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방어 강화로 기조를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고위 국가안보 당국자 회의를 개최, 군사적으로 사우디 방어 강화, 경제적으로 이란 제재 강화를 골자로 한 대응안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국영 은행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 은행이 이란의 마지막 자금원이었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제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트윗을 통해 밝힌 대(對)이란 제재 강화 방침에 따른 것이다. 14일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란의 소행이라는 미국의 의심에 따른 대응 성격을 띤다.

미 국방부는 백악관 회의 전(前) 공습·사이버 공격·사우디 지원 강화 등 옵션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고, 일단 사우디의 방공망 강화를 위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군 병력과 군사 장비를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이번에 배치되는 미군 수가 수백명 수준이며, 방사포와 전투기의 추가 배치는 물론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도 이 지역에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전 완료됐다(locked and loaded)’는 초기 반응과 일부 참모들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보복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전날 “첫 번째 조치일 뿐”이라며 추가 조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백악관 회의에서는 이번 조치를 “사실상 방어적”이라고 평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군사적 타격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지금 우리가 있는 지점이 아니다”고 답했다.

NYT는 ‘트럼프가 이제 이란 공습 대신 사우디 방어에 초점을 맞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 행정부가 군사 공격을 배제하고 있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이 아닌 방어 범주 내에 남아 있는데 만족하는 것 같다는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많은 보좌관과 측근들이 이란에 대한 신속한 군사보복을 촉구했지만 다른 이들은 내년 미국 대선 준비 국면에서 또 다른 중동 전쟁에 개입하는 데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꺼림칙함, 미사일이 미국이 아닌 사우디를 타격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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