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유럽을 잇는 철도 실크로드인 이른바 ‘유라시안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실현을 모색하는 ‘2019 국제무역투자전시회’가 남북한 동시 참가 하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드니프로스카야 스트리트 전시회장에서 22일 오전 개막했다.
한국의 대북 사업 전문기업인 G-한신과 남북경제협력연구소, 러시아 극동전람회사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2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형사에는 남북한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몽골, 미국, 프랑스 등 10개 국가의 기업과 기관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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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제무역투자전시회’ 포스터./제공=남북경제협력연구소.
G-한신과 남북경제협력연구소의 대표를 겸하고 있는 김한신 씨는 이날 아시아투데이 베이징 지국과 가진 전화 통화를 통해 “이번 행사는 지난 4∼6일 열린 제5차 동방포럼 기간 중 합의된 것”이라고 알리면서 남북 관계가 경색된 속에서 개최하는 것이라는 사실에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의 기본 취지는 동북아시아 고속철도 연결 사업을 통한 국제관광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라고 부연한 후 “궁극적으로는 한반도를 유라시아 철도와 연결시키는 문제가 활발히 토의되는 장(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설명처럼 이번 행사에서는 동북아 주변 국가 도시를 연결하는 국제관광 상품 개발 및 자원 공동 개발, 무역 투자를 위한 상담회 등이 주로 열릴 예정이나 남북경제협력연구소 주도로 한반도와 유라시안철도를 잇는 방안 등도 장외에서 심도 높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핵심 국가들인 한·중·러 관계자들의 회동이 전시회 기간 동안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남북한 고철도와 고속도로 연결 사업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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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외전락총국이 전시회장에 설치한 부스 전경./제공=남북경제협력연구소.
이날 행사의 개막식에는 주최 측인 러시아연방의 (주)AO MUP 즈베즈진 마이임 쎄르게예비즈 사장, 김 대표, 북한 대외전람총국의 리정식 부총국장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 후에는 10개 국가의 전시장이 일제히 문을 열면서 러시아인들과 현지 외국인 관광객들을 비롯한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북한 대외전람총국에서 설치한 두 개의 부스는 개성고려인삼회장품에서 생산한 살물결과 물크림, 유화와 수예품 등의 북한 상품과 러시아어로 제작한 서적 및 화보 등을 전시·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