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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42차 ISO 총회’서 이사국 선출…“미래 국제 표준화 선점”

韓, ‘제42차 ISO 총회’서 이사국 선출…“미래 국제 표준화 선점”

기사승인 2019. 09. 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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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0)제42차 국제표준화기구(ISO) 총회07
국제표준화기구(ISO) 이사회 투표 전 한국 대표단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제공 = 산업통상자원부
우리나라가 내년부터 2022년까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이사국으로서 정책 결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42차 ISO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이사국으로 선임됐다고 22일 밝혔다.

ISO 이사회는 ISO의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는 최고 의결기구로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중국 등 6개 상임 이사국과 14개 비상임 이사국을 합친 20개국으로 구성된다.

회원국을 4개 그룹을 분류하고 그룹별로 선거를 통해 이사국을 선출하는 ISO의 방침에 따라 우리나라가 속한 그룹2에서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2개국 이사국 자리를 놓고 9개 국가가 경쟁했다. 그룹2는 회원국 순위 7~21위의 15개국으로 구성되며 이 중 5개국이 이사국으로 선출 가능하다.

정회원국의 추천과 ISO 공천심사위원회를 통과한 한국·벨기에·캐나다·호주 4개국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고 한국은 아세안·중동·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캐나다와 함께 이사국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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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 이사국 구성도./제공 =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 관계자는 “ISO 이사국 진출은 우리나라가 매년 70여건의 국제 표준 제안, 200여명의 의장·간사·컨비너 수임 및 개도국표준체계보급지원사업(ISCP)을 통한 개도국의 표준화 활동 지원 등 꾸준히 국제 표준화 활동을 해 온 결과”라며 “ISO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기술표준원이 제품 안전, 적합성 평가, 무역기술장벽(TBT) 등 표준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후보국과의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사직을 맡는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주(駐) 제네바 대표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며 세계무역기구(WTO) 무역기술장벽(TBT) 위원회에서 한국 수석대표로 활동하는 등 TBT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ISO 이사국 재진출을 통해 우리나라는 국제표준화 무대에서의 높은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국제표준화 활동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이 ISO 이사회에 진출한 것은 1993년, 1996년, 2002년, 2006년, 2010년, 2014년 이후 7번째다.

한편 우리나라는 총회 기간 미국·독일·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와 양자 회의를 열고 표준·인증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을 강화했다.

인공지능(AI) 분야 선도국인 미국과는 국제표준화기구 AI 기술위원회 내에 우리나라가 제안한 스터디 그룹을 신설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4차산업혁명 주도국인 독일과는 표준화 협력 채널인 ‘한-독 표준 협력 대화’를 출범키로 최종 결정했다. 첫 회의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선 협력 과제는 ‘미래 차’와 ‘스마트제조’ 분야로 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차량용 연료 효율 시험소 구축사업과 승강기 등 시험인증 분야 협력을 강화해 향후 기술 규제로 인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정부의 신남방 정책 기조에 맞춰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세안 6개국 표준화기구 대표와 협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원장은 “ISO 이사국 선임은 국제표준화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높은 위상을 확인한 계기”라며 “향후 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SO 이사국으로서 모든 회원국이 국제표준의 이익을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한편 전략 국가와의 표준 협력을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 국제 표준화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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