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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내년 최저임금 4.4% 인상

캄보디아, 내년 최저임금 4.4% 인상

기사승인 2019. 09. 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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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 시내의 모습./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캄보디아 노동부가 내년 섬유·신발 산업 분야의 최저임금을 월 190달러(약 22만5815원)으로 올해보다 4.4%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크메르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2020년 최저임금 확정을 위해 노사정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노사간의 의견을 수렴했다. 당초 노조는 현행 월 182달러(21만6307원)에서 17달러 인상한 199달러(23만6511원)를, 사용자 측은 2달러 인상한 184달러(21만8684원)를 주장해 서로 간극을 보이면서 협상이 길어졌다.

20일 최저임금 위원회는 2020년 최저임금으로 월 187달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3달러 추가 인상을 지시해 내년도 최저임금은 월 190달러(22만5815원)로 확정됐다. 다소 낮은 인상 폭을 의식한듯 캄보디아 당국은 “근로자들은 최저임금 인상 외에도 한달 정규 근무시 10달러, 교통·임대 비용으로 한달에 7달러의 복지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당국이 확정지은 2020년 최저 임금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샘 행 캄보디아 노동부 장관은 “라오스의 경우 최저임금이 110달러(13만735원) 수준이며 베트남 역시 일부 지역의 최저임금은 120달러(14만2620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캄보디아 국민들이 발전하고 있는 왕국(캄보디아)의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와 노동자 대표 측 모두 새로운 임금 협상안에 대해 만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사용자 측은 “당초 요구안보다 인상 폭이 높지만 정부가 계속해서 고용주들에게 편리한 조건을 마련해 줄 것과 생산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노동자측 대표 파브 시나 노동자운동집단연맹(CUMW) 회장 역시 “당초 요청했던 9% 인상안보다는 낮지만 노사정의 결과를 환영한다”며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노동조합이 추가로 요청한 13건의 안건을 당국이 숙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캄보디아에서 섬유·신발 산업은 80만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외화를 가장 많이 벌어들이고 있는 최대 산업이다. 수도인 프놈펜 주위에 군집해 있는 섬유·신발 산업 노동자들은 캄보디아의 중요 정치세력 중 하나로 훈센 캄보디아 총리를 비롯한 당국은 이들의 지지를 확보하고자 애쓰고 있다.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 정부는 2013년 12월 당시 80달러(9만5560원)이던 최저임금을 향후 5년간 매년 인상할 것을 발표했다. 2019년 최저임금 역시 2018년 대비 7.1% 인상한 캄보디아 정부가 당초 9% 인상안에 비해 적은 폭인 4.4% 인상한 데에는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국내외 업계의 부담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훈센 총리의 야당 탄압을 비롯한 정치·인권 이슈로 인해 캄보디아가 현재 무관세 혜택을 누리고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 시장에서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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