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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지율 1위 黃 대표, 중도보수 통합이 관건

[사설] 지지율 1위 黃 대표, 중도보수 통합이 관건

기사승인 2019. 09. 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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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따돌리고 1위로 다시 부상했다. 아시아투데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황 대표는 26.8%의 지지율로 20.7%의 이 총리를 눌렀다. 황 대표는 지난 6월 조사에서도 1위에 올랐었다. 조국 정국의 민심 변화로 볼 수 있는데 총선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36.5%, 한국당이 32.9%로 격차는 불과 3.6%p였다. 민주당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수치다. 내년 총선에서 ‘범(汎)진보세력’이 1당이 되기 바란다는 응답은 33.1%, ‘범보수세력’에 대한 기대는 32.8%였다. 역시 초박빙이다. 관심을 끈 것은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인데 긍정 42.7%, 부정 54.5%로 부정이 11.8%p나 높았다.

이런 가운데 삭발 투혼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 황 대표가 22일 문재인 정부의 세금 중심의 소득주도성장과 반대되는 시장 중심의 민부론(民富論)을 발표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황 대표는 2030년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가구당 연 소득 1억 원, 중산층 비율 70%를 제시했다. 민부론은 교수·전문가·의원 등 90명이 만들었는데 총선과 대선 공약집인 셈이다.

정치판은 황 대표에게 나쁘지 않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조국 수사에 대한 피로감과 청년층의 이탈, 보수의 집결로 문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약세다. 이런 분위기를 총선·대선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선 황 대표는 한국당뿐만 아니라 중도보수와 무당(無黨)층까지 폭넓게 끌어안아야 한다.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말고 그림을 크게 그려야 한다.

장애물은 내부에 있다. 홍준표 의원이 나경원 의원을 공격하고, 초·재선 의원들이 홍 의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적 앞의 집안싸움을 황 대표가 어떻게 정리할지 관심사다. 총선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석방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이 역시 황 대표로선 부담스럽다. 모든 것은 황 대표가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폭넓게 중도보수와 무당층을 끌어안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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