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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한국지엠, 노사 갈등에 ‘돌파구’ 안 보인다

갈 길 바쁜 한국지엠, 노사 갈등에 ‘돌파구’ 안 보인다

기사승인 2019. 09. 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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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한국지엠 노조가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한국지엠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신차 출시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면서 판매량 회복에 나서려 했지만, 노조와의 불협화음으로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노조는 사측의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한 확답이 없자 자사 브랜드 수입차 ‘불매운동’ 카드도 만지작 거리고 있다.

23일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간부들이 8시간 전면 파업과 철야농성에 돌입하며, 24~27일 나흘간은 6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특히 24일에는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및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서 파견된 외국인파견임직원(ISP) 퇴진 운동과 더불어, 수입차 불매운동에 대한 기자회견도 연다.

사측과의 9차례 협상에서 협의점을 찾지 못하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인상, 성과급 지급, 인천 부평2공장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 제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교섭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지난 9일부터 사흘간 8시간 전면 파업을 진행했다. 이후 지난 19일 9차 임금협상 및 단체교섭이 열렸지만 다시 한번 입장차만 확인한 뒤 파업을 결의했다.

특히 업계에선 한국지엠 노조의 수입차 불매운동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최근 출시한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 등 미국에서 직수입하는 차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수입차 불매운동을 24일 하루만 한정한 것은 그날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예전부터 국내서 픽업트럭 생산을 요구했음에도 사측은 이를 묵시하다 이제 와서 수입해서 판매한다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수입차업체로 등록까지 한 마당이라 이를 고운 시선으로 봐주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게 된 큰 이유는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한국지엠은 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는 17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하지만 노조에게는 적자이기에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노조의 요구안 가운데 하나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2022년 이후 물량이 없는 부평공장의 중장기 계획에 대한 확답을 받아 일자리를 보장받기 위함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것은 유감스럽다”면서 “향후 있을 교섭에 충실히 임해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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