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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매춘’ 발언 류석춘 “매춘 권유 아냐”…강의는 중단 조치

‘위안부는 매춘’ 발언 류석춘 “매춘 권유 아냐”…강의는 중단 조치

기사승인 2019. 09. 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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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소속 교수의 발언으로 물의 일으켜 유감, 강의는 중단 조치"
류 교수 " "위안부 문제는 사실관계 확인 필요해"
류석춘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연합
‘위안부 망언’ 논란의 중심에 있는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류 교수가 직접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세대는 23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류 교수의 강의를 중단 조치하고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의 공식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류 교수의 발언에 대해 “소속 교수의 강의 중 발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강의에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생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갔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에 들어가는 과정은 자의 반, 타의 반”이라며 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연세대 총학생회와 연세민주동문 등 동문단체들은 지난 22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류 교수의 이번 발언은 성 노예 피해자를 매도하고 폄훼해온 일본 극우 인사들의 망령된 억지와 다를 바 없다”며 “수준 이하의 몰지각한 매국적 망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연세대 당국에 파면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면서 파면이 결정될 때까지 학교 내외에서 △파면 요구 서명 운동 △총장 항의 방문 △교내 촛불집회 개최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계속되자 류 교수는 23일 한 언론에 입장문을 보내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는 말은 수강생들이 현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번 해볼래요’라는 취지로 역으로 물어본 것”이라며 “매춘을 권유하거나 차별, 혐오발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이어 “학생회와 대학 당국이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발언’으로 몰고 가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며 “강의실에서 한 발언을 이렇게 맥락 없이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강의실에서 행해진 발언과 대화를 교수의 동의 없이 녹음하고 일방적으로 외부에 유출해 강의내용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외부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게끔 한 행위에 대해 안타깝다”며 “강의실에서 발언은 교수와 학생 간의 토론과 대화로 끝나야 한다”고 전했다.

류 교수는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개적인 토론을 거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견·갈등을 외부에 의도적으로 노출해 기존 주장과 다른 주장을 하는 교수에게 외부의 압력과 통제가 가해지도록 유도하는 일은 대학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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