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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11시간 만에 종료 (종합3)

검찰,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11시간 만에 종료 (종합3)

기사승인 2019. 09. 2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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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한 23일 검찰 관계자들이 서울 서초구 조 장관의 자택에서 압수수색 물품을 담은 박스를 들고 나서고 있다./송의주 기자songuijoo@
조국 법무부 장관(54) 일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검찰을 관할하는 현직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검찰이 압수수색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검찰 수사가 조 장관 부부를 직접 겨냥한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1시간에 걸쳐 서울 방배동 조 장관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사관들은 조 장관의 자택에서 박스 2개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한 뒤 철수했다.

조 장관의 자택 주변에는 취재진을 비롯한 인근 주민들까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자택 앞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현장에 나타나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압수수색을 결정한) 검찰 분들께 감사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압수수색 현장에는 조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57)와 딸(28)을 비롯해 변호인 2명이 입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 정부과천청사에서 퇴근한 조 장관은 수사인력이 철수할 때까지 귀가하지는 않았다.

조 장관 일가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해 검찰은 지난달 27일 전국 단위의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후에도 검찰은 조 장관의 처남, 동생의 전처 등 친인척들의 자택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으나 조 장관의 자택까지는 압수수색하지 않았다.

다만 검찰은 조 장관의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으로 일한 증권사 직원 김모씨로부터 조 장관 가족이 자택에서 쓰던 PC 하드디스크 2개를 임의제출 받은 바 있다. 검찰 수사 이후 정 교수는 김씨에게 자택 하드디스크 교체를 부탁했고 당시 조 장관도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장관 자택에는 교체되지 않은 하드디스크가 남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검찰은 이날 해당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서 김씨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하드디스크를 분석해 조 장관의 딸과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 아들의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증명서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의 딸은 2007년 장 교수의 지도 아래서 인턴을 한 뒤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후 조 장관의 딸과 장 교수의 아들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함께 인턴을 했다. 그러나 당시 조 장관은 공익인권법센터 참여 교수 중 한명이어서 교수의 자녀들끼리 이른바 ‘인턴 품앗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날 조 장관은 자신이 인턴활동증명서를 ‘셀프 발급’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정말 악의적 보도다.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조 장관이 인턴활동에 관여했을 가능성, 하드디스크 교체 과정에서의 개입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조 장관의 아들이 지원한 아주대·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과 연세대 대학원, 딸이 고려대와 함께 지원한 이화여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이 조 장관 딸 입시 의혹을 넘어 아들 입시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날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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