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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오버행 이슈 털었다…주가부양 기대감 커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오버행 이슈 털었다…주가부양 기대감 커져

기사승인 2019. 09.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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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금융그룹에 지분 4% 매각
2889만여주…3584억여원
중동 국부펀드 투자유치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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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그 동안 주가를 짓눌러 왔던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우려를 털어냈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금융 주식 4%가 대만 푸본금융그룹에 매각되면서다. 총 3584억원 규모다. 여기에 더해 손 회장은 직접 내달 북미·유럽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투자자 유치에 나선다. 게다가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유치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우리금융지주 주식 4210만여주 가운데 2889만여주를 대만계 보험회사인 푸본생명에 매각했다. 처분금액은 3584억7589만원이다. 우리은행이 올해 말까지 처분해야 할 지주 지분(5.8%) 중 대부분(4%)이 매각된 셈이다. 이번 매매계약은 우리카드를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지주 지분을 취득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그간 손 회장은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4월엔 지주와 은행이 공동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우리은행이 카드, 종금 등 자회사를 지주사에 넘기는 과정에서 지주 지분을 취득했지만, 이를 6개월 내에 매각해야 해 오버행 이슈가 제기됐었다. 우리은행이 지주 지분을 끌어안고 있을수록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우리금융 주가는 지난 7월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적극적 투자자 유치 활동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성공적 지분 매각이라는 결실을 볼 수 있었다”라며 “이번 상호주 매각을 계기로 해외 장기투자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었고, 우리금융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매매계약으로 손 회장은 오버행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이 나온다. 은행이 보유한 지주 지분 대부분이 매각된 데다가, 푸본생명이 대만 푸본금융그룹 자회사인 만큼 안정적인 투자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8% 자사주 관련 오버행 우려가 주가 상승을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투자자에 지분을 매각한다면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앞으로 손 회장은 해외 투자 유치도 계획중인 만큼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측은 “중동 국부펀드 등 투자 유치 방안을 논의중”이라며 “중장기 투자자를 대상으로 내달 유럽과 북미지역의 IR도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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