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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UN총회서 남중국해 문제 중국 ‘정조준’

베트남, UN총회서 남중국해 문제 중국 ‘정조준’

기사승인 2019. 09. 3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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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빈민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총회 일반토의에 참여해 연설하고 있는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사진=UN·베트남 외교부
최근 남중국해 영토분쟁으로 중국과 지속적인 갈등과 마찰을 겪고 있는 베트남이 UN 총회에서 ‘작심 발언’에 나섰다.

뉴욕에서 열리는 제74차 UN 총회에 참석한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일반토의(General Debate) 연설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제기했다. 일반토의는 UN 각국 고위급 인사들이 대표로 참석해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기조 연설을 통해 전하는 자리다.

이날 일반토의 연설에서 민 부총리는 “베트남은 자국의 주권을 침해한 사례들을 포함, 최근 남중국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복잡한 사태들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해왔다”며 “관련국들은 남중국해의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긴장을 증가시키는 일방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부총리는 남중국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물론 세계 평화·안보·발전에 전략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곳”이라면서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국제법 특히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 부총리의 연설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최근 베트남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중국명 난사군도) 뱅가드 뱅크에 탐사선과 해경 선박을 반복적으로 파견했다. 중국 해양탐사선인 ‘하이양 디즈 8호’는 자국 경비함의 호위를 받으며 탐사 활동을 이어나가 베트남 정부가 “영해 침범”이라고 반발하며 경비함을 파견해 대치 상황이 2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다.

남중국해는 현재 약 2조5000억달러(3005조원) 가치의 에너지 자원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정치·경제적으로 중요한 요충지로 꼽힌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토분쟁에는 중국, 베트남을 포함해 대만·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6개국이 관련돼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베트남이 홀로 중국과 맞서는 모양새가 펼쳐지고 있다. 중국이 필리핀과는 분쟁지역의 공동 에너지 탐사를 위한 협상을 마무리짓고 말레이시아와는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남중국해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다가오는 2020~2021년 UN 비상임이사국으로 2년 간 활동하게 된다. 계속되는 남중국해 분쟁을 ‘다자주의’로 해결하려는 베트남의 UN 비상임이사국 활동은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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