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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불안에도 증권사 ‘호실적’ 전망

주식시장 불안에도 증권사 ‘호실적’ 전망

기사승인 2019. 10.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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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사 3분기 순익 8341억원 전망
1년새 50% ↑…4분기도 청신호
브로커리지 이익 의존도 낮추고
IB 수수료·채권평가 확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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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시 부진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투자은행(IB) 부문 비중을 키우며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를 낮추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서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이 확대된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4분기 주식시장이 급락하지 않을 경우 연간으로 사상 최대를 넘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은 상반기에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데다, 3분기도 1년새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여 연간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8341억원으로 전년 동기(5544억원)보다 50.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감소에도 IB 수수료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주효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올해 3분기 1403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해외법인과 IB부문이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은 3876억원을 기록하면서 반기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보다 83.5% 증가한 순이익이 더해질 경우 올 한해 최대 순이익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1617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자산관리(WM)와 IB 연계 수익이 꾸준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본사 매각익도 약 800억원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 역시 올 상반기 279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어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의 3분기 실적은 전년(642억원)보다 50.1% 늘어난 9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IB 인력을 확대하면서 구조화금융 중심으로 실적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로커리지 부문은 해외주식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부진한 213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속적으로 IB실적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3분기 23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증권업계에서 순이익 1위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브로커리지를 제외하고 이자손익, IB수수료 등 수익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41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는데 한국금융지주 순이익(4704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한 바 있다. 올 3분기에도 한투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2000억원 내외의 순익이 전망된다.

이 외에도 메리츠종금증권은 1073억원에서 1330억원으로 24.0% 늘어나고, 키움증권은 485억원에서 720억원으로 48.5%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들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브로커리지 이익 의존도를 낮춘 점이 꼽힌다. 올해 3분기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9조5000억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IB 수수료 확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운용 이익 증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꾸준히 높은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최대 실적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이 자본 투자형으로 비즈니스 모델 변화가 정착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브로커리지 대신 IB 수수료, 자산활용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주식시장 업황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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