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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내시경과 혈액검사 투트랙으로 조기발견 한다

위암, 내시경과 혈액검사 투트랙으로 조기발견 한다

기사승인 2019. 10. 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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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40세 미만 혈청내 단백질 수치로 위암 예측 가능 확인
2017년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암발생율 1위는 ‘위암’이다. 하지만 국가 암검진과 내시경진단 의료시스템 구축으로 위암의 조기발견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5년 생존율도 75.4%로 전세계적으로 높다. 내시경은 위암을 가장 효과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이지만, 최근에는 혈액검사로 알아낼 수 있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 40대 이상이라면 내시경으로 위암 조기발견

위암은 유전적 요인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 주로 섭취하는 음식물 등 후천적 요인이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다. 짠음식, 가공육류, 태운 음식, 술, 담배, 저장음식,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등이 원인인자로 알려져 있다.

위암은 발병해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식도에서 위로 넘어가는 분문부나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좁은 위치이기 때문에 암이 그 위치에 생겨 음식물이 내려가는 길이 좁아질 경우 오심이나 구토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궤양형의 암인 경우 토혈이나 흑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체중감소가 동반되는 경우에 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위암 치료법은 상태에 따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할 것인지 외과적 수술을 할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조기 위암의 경우 위암부분을 내시경으로 도려내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진행암이거나 조기위암중에서도 점막하로 깊이 침윤된 경우에는 가능하지 않다.

최혁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3일 “40세 이상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2년마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한다”며 “정기적인 검사기간 외에도 의심되는 증상이 느껴진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건강 이상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국내의 경우 내시경 점막하 수술이 많이 보급되면서 수술 숙련도가 많이 증가됐다”며 “최근 연성 로봇 내시경 수술 및 진정내시경 감시장치 연구 및 개발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현재보다도 더 안전하고 완전한 절제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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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서울대병원, 혈청 내 단백질 수치로 위암 예측 가능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은 40세 미만이라면 혈액검사만으로도 ‘조기 위암’(미만형)의 발병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백성민 전문의 연구팀이 2006∼2017년 위암 환자 1477명과 정상 대조군 1463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40세 미만이면서 혈청 내 ‘펩시노겐Ⅱ’ 수치가 높은 경우 조기 미만형 위암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위암은 형태에 따라 장형과 미만형으로 나뉜다. 장형은 암세포가 한 곳에 모여 덩어리로 자라는 형태다. 미만형은 깨알같이 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면서 넓게 퍼져 자라는 위암이다. 40세 미만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많다.

연구팀은 위 점막에서 분비되는 펩시노겐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위축성 위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분비 장소에 따라 펩시노겐Ⅰ과 Ⅱ로 나뉜다. 혈액 내 혈청 검사로 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혈청 내 펩시노겐Ⅱ 수치가 미만형 위암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펩시노겐Ⅱ 수치가 20㎍/ℓ 이상인 경우 20㎍/ℓ 미만인 그룹에 견줘 조기 미만형 위암의 발병 위험이 약 3.1배 정도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은 조기 미만형 위암의 발병 위험을 더 높이는 요인이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력이 있으면서 펩시노겐Ⅱ 수치가 20㎍/ℓ 이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 미만형 위암의 위험이 5.2배까지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40세 미만에서 조기 위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아졌다. 성별에 따른 위험도는 40세 미만 남성이 12.8배, 40세 미만 여성이 21배나 됐다.

김 교수는 “40세가 넘으면 국가 위암 검진을 받지만 40세 미만은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이라며 “이 연구 결과가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이 잦은 미만형 위암의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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