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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전망에도 맥 못추는 증권株…투자심리 악화

호실적 전망에도 맥 못추는 증권株…투자심리 악화

기사승인 2019. 10.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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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오던 국내 증권사들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파생결합증권(DLS) 사태로 인한 DLS 발행 감소, 해외 부동산 투자 리스크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금리가 반등할 경우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던 채권평가이익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키움증권의 주가는 3개월 전보다 17.7% 하락하면서 증권사 중 가장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키움증권은 개인고객 위주의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만큼, 증시 변동성이 수익을 좌지우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다. 국내 증시 부진으로 거래량이 떨어지면 수익 악화로 이어지는 셈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키움증권은 6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3개월(7월2일) 전 주가인 8만1400원보다 17.7%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의 주가는 1만4900원에서 1만2450원으로 16.4% 하락했으며 삼성증권은 3만9100원에서 3만4650원으로 11.4% 내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5520원에서 4900원로, 미래에셋대우는 8200원에서 7360원으로 각각 11.2%, 10.2% 하락했다.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는 8만1200원에서 7만3600원으로 9.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의 주가는 상반기 강세를 이어오다가 7월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국내 증시 부진이 증권주 투자심리를 일부 악화시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DLS 사태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도 일부 존재한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DLS,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발행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혀왔던 만큼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증권사들이 최근 투자를 늘려온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의 리스크도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특히 유럽 부동산 투자를 늘려왔는데, 국내에서 신규 투자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셀다운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금리가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평가이익은 축소될 수밖에 없어 수익성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과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렇게 되면 채권평가이익은 감소하고 해외 부동산 투자의 매력은 하락해 이 부문에서의 호실적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LS 발행 감소로 증권사들의 조달비용 증가, 레버리지비율 정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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